메이저리그…CSI뉴욕…엑스멘… 지상파 봄개편 맞서 안방 공략 나서
5월 케이블·위성티브이 채널들의 반격이 시작된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대대적 봄 개편에 맞서 신작 프로그램들을 대거 출시하며 시청자 눈길잡기 경쟁에 나선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생중계는 골리앗급이다. 케이블 채널 <수퍼액션>이 5월7일부터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까지 올해 80경기를 내보낸다. 5월에는 매주 토·일 오전 경기를 방송하고, 6월부터 정규시즌이 끝나는 10월초까지는 매주 월·목·토 3경기를 중계한다. 엘지트윈스 투수코치 출신의 김건우 해설위원과 스포츠지의 메이저리그 특파원을 지낸 민훈기 기자가 공동해설을 맡는다.
<수퍼액션>의 메이저리그 중계로 스포츠 방송 분야의 판도 변화가 가속화할지도 관심사다. 최희섭과 박찬호 등 한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메이저리그 자체가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수퍼액션> 또한 전국 1100만 가구로 송출되는 대형채널이라 지상파방송급의 위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케이블·위성 영화채널 <오시엔>은 ‘시에스아이 뉴욕’으로 안방극장 확보에 나선다. 미국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티브시리즈인 ‘시에스아이’ 3번째 시리즈다. 5월5일부터 매주 수·목 저녁 8시50분 방영된다. 시에스아이는 범죄현장수사를 뜻하는 영어의 약자로, 범행 현장의 감식활동을 통해서 단서와 범인을 찾아내는 수사관들의 활약상을 다룬다. 2000년 라스베이거스를 무대로 한 ‘시에스아이’ 첫편에 이어 2002년 속편인 ‘시에스아이 마이애미’가 제작됐다. ‘시에스아이 뉴욕’은 2004년 9월 탄생했다. 거대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해, 범죄 유형이 한층 다양하고 당연히 수사과정도 더욱 복잡하다. <랜섬> <포가튼> 등의 영화에서 낯이 익은 게리 시니즈가 9·11테러로 아내를 잃은 해병대 장교 출신 수사관 맥 테일러 역으로 나온다.
케이블·위성 애니메이션 채널인 <카툰 네트워크>는 5월2일부터 <엑스멘 이볼루션>을 선보인다. 미국 원작 만화와 영화 <엑스맨>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로 엑스맨들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다룬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돌연변이로 살아야 하는 부담에 시달리던 초능력자 어린이들이 찰스 쟈비에 교수의 가르침을 통해 정의를 지키는 존재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씨제이미디어도 케이블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를 5월2일 개국해 안방 공략에 가세한다. ‘강철의 연금술사’, ‘이누야사’ 등의 유명 애니 시리즈를 내보낸다. 지상파방송사들의 개편 공세와 케이블·위성 채널들의 신작 반격이 맞서며 5월 안방극장은 때이른 더위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