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gie Nights 1997년, 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 출연 마크 왈버그 <HBO> 7월13일(금) 낮 2시45분
<부기 나이트>는 미국 포르노영화계의 과거를 보여준다. 이 동네에서 성공하려면 다른 게 필요없다. 육체가 월등한 조건이면 단숨에 스타가 되는 거다. 하지만 오르막길이 쉬운 만큼 내리막길도 금세 눈앞에 펼쳐진다.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고,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배우가 등장하면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마니까. <부기 나이트>는 <리노의 도박사>(1995)라는 장편 데뷔작으로 재기발랄한 스타일의 영화감독이라 평가받은 폴 토머스 앤더슨 작품. 감독은 <부기 나이트>의 원작이라고 할 만한 단편영화를 1988년에 만든 바 있다. <리노의 도박사>와 마찬가지로 감독은 <부기 나이트>에서 기존 미국영화, 특히 마틴 스코시즈 감독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암시한다. <좋은 친구들> 등에서 볼 수 있었던 꽉 짜인 구성이나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스타일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마틴 스코시즈의 적자임을 증명하는 것들이다. 이후 감독은 <매그놀리아>를 만들어 전작을 뛰어넘는 영화적 야심을 드러냈지만 이전 영화들보다 짜임새가 허술한 것도 사실.
<부기 나이트>는 1970년대와 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에디는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처지다. 포르노영화를 만드는 잭은 에디의 능력을 한눈에 알아본다. 다름 아니라 그의 성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기 때문. 잭은 에디를 포르노영화업계로 스카우트하고 그를 스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에디는 뛰어난 신체적 조건 탓에 금세 업계의 화제의 인물로 성공한다. 포르노영화뿐 아니라 싸구려 액션영화에도 출연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에디의 앞길이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 마약과 방탕한 생활 등이 그를 점차 수렁으로 이끈다. 버트 레이놀즈, 줄리언 무어 등이 출연해 포르노업계의 얼굴 노릇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