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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영상과 음악 그 이상, <아웃 오브 아프리카>
2005-04-08

1986년 12월 서울에선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미션>이 나란히 상영됐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엔 공통점이 많다. 평가절하된 부분이 많은 반면 영상과 음악은 여전히 기억된다는 점, 그리고 얼마 전까지 그것을 제대로 살린 DVD가 출시되지 못한 점 등.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재출시에 잔뜩 기대를 품은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 결과는? 개선된 소리에 만족해야 할 듯싶다. 영상과 부록은 기존의 것과 거의 동일하다. 단,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드물게 아그파 필름이 전체적으로 사용된 영화다. DVD에 재현된 어색한 영상이 극장에서 보았을 때의 낯섦과 일부분 연결된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시드니 폴락의 저력이 묻어나는 음성해설과 주연을 맡은 메릴 스트립, 음악을 담당한 존 배리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된 50분짜리 메이킹 필름 ‘아프리카의 노래’엔 한글자막이 지원된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카렌 블릭센이 1934년에 아이작 디네센이란 이름으로 발표한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음성해설에 따르면,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영화화가 여러 번 시도된 바 있었다고 한다. 폴락은 그녀의 전기를 참조해 좀더 사실적인 묘사와 차별화를 시도했으며, 특히 마지막 부분의 일부는 니콜라스 뢰그가 쓰려고 했던 각본에서 따왔음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다시 본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단지 영상과 음악만 좋은 영화는 아니었다. 기억했던 것보다 훨씬 근사한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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