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Enjoy TV > TV 가이드
히스토리채널 ‘1789, 프랑스 대혁명’ 2부작

세계사 물길 바꾼 순간 생생한 묘사

25일 오전·밤 11시 방송

혁명만큼 풍부한 드라마를 내장한 역사적 사건이 달리 있을까? 켜켜이 쌓인 사회적 모순이 혁명으로 분출하면서 역사는 그 물줄기를 새롭게 틀곤 했다. 그 모든 혁명의 전형을 창출했던 프랑스대혁명을 극적 화면으로 되살려낸 다큐멘터리가 케이블·위성(401번)채널인 히스토리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1789, 프랑스 대혁명> 2부작(25일 오전·밤 11시~오후 1시)이다.

프랑스혁명은 민중이 자신의 힘으로 사회체제를 바꿀 수 있음을 증명했다. 지배계급 안의 권력이동을 넘어 지배계급 자체를 바꿈으로써 시민사회라는 새로운 공동체의 유형을 세상에 드러냈다. 그럼으로써 인류 생존의 물질적 토대를 바꾼 산업혁명과 더불어 근대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의 반열에 올랐다. 다큐멘터리는 그 역사적 의미에 주목하되,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논리의 나열보다는 혁명 당시 다양한 군상들의 치열한 각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쪽을 택한다. 시청자 이해를 돕기 위한 재연도 동원된다.

1부 ‘혁명의 발단, 테니스코트 선언’에선 루이 16세의 실정과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의 사치 등 혁명을 부른 지배층의 타락을 돌아보고 이에 대한 저항의 전개 과정을 살핀다. 국민의회 결성 계기가 된 1789년 6월20일 테니스코트 선언에서 바스티유 감옥 습격까지, 구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기까지의 과정이 재연과 삽화 등 다채로운 영상으로 펼쳐진다. 자유와 평등, 박애의 삼색 혁명이념을 전파했던 볼테르와 루소 같은 계몽주의자들의 활약상도 그려진다.

2부 ‘유혈의 대가 속에 근대사회로’는 혁명정부 수립 이후의 과정을 다룬다. 공포정치를 펼쳤던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와 급진파 자코뱅당, 그의 정적 조르주 당통과 온건파 지롱드당, ‘민중의 더 많은 피’를 요구하며 혁명의 완수를 주창하다 여성 자객의 손에 암살된 장 폴 마라의 운명 등이 화면에 담긴다. 반혁명 세력 처단을 위해 고안된 단두대 기요틴의 발명과 끝내 기요틴 칼날 아래 서야 했던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 같은 혁명을 물들이거나 얼룩지게 한 피의 의미를 돌아본다.

9·11테러 당시 뉴욕 소방관들의 활약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뉴욕 소방관’으로 에미상을 받은 도그 슐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존스 홉킨스대 데이비드 벨 교수,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린 헌트 교수 등 여러 전문가들의 분석도 소개된다. 27일 오전 10~12시 재방송되며, 히스토리 채널 홈페이지(historychannel.co.kr)에선 연도별 프랑스 혁명 체험기와 게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