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3월25일(금) 밤 12시55분
전쟁의 포화 속에 펼쳐지는 비극적 사랑.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눈물겹고 그 때문에 전쟁의 참상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이란영화 <눈위에 흐르는 눈물>은 1983년 이란의 쿠르드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란군과 쿠르드족의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쿠르드군이 매일밤 설치하는 지뢰 때문에 군인들을 잃고 있는 이란군은 성실한 지뢰전문가 키야니를 새로 배치한다. 조심스럽게 지뢰를 찾아내는 키야니 때문에 작전수행에 차질을 빚은 쿠르드군은 그를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쿠르드군은 이란 군부대 근처에서 양을 기르는 로낙에게 키야니의 작전을 방해하도록 지시하거나 저격수를 배치하기도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로낙과 키야니는 은밀한 애정을 싹틔운다. 우연히 폭설 속에 함께 갇히게 된 로낙과 키야니는 가까스로 살아나지만, 키야니는 이란군에 심문을 받고, 로낙은 쿠르드군에 고초를 겪는다. 결국 그들은 자신의 원래 임무로 복귀하지만,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 이란영화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인간성 말살을 전제로 한 전쟁의 비극과 극한상황에서 피어나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