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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시민단체 ‘올드미스’ 에 의기투합

K2 시트콤 홈페이지에 토론방 열어 피디 “여성상 논의내용도 참조할터”

30대 비혼여성 이야기를 그리는 시트콤 제작진과 여성주의 운동단체가 시트콤 홈페이지 안에 공동 토론방을 꾸린다. 상호 토론을 통해 공감이 이뤄진 부분은 시트콤 제작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제작진과 시청자 사이 소통의 방식 하나가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어서, 성공적 정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제작진은 17일 시트콤 홈페이지에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팀과 시청자가 함께 참여하는 별도의 토론방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토론방을 통해 시트콤에서 묘사되는 여성상 등에 대해 주로 의견을 나눈 뒤 공감되는 내용은 프로그램에 일정 정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가 프로그램 모니터링 결과 발표를 넘어 제작진과 지속적으로 프로그램 내용을 토론하고, 나아가 토론 내용이 프로그램 방향설정에까지 되먹임되는 일이 가능해지는 것.

이번 토론방 개설은 지난해 말 여성민우회가 <올드미스 다이어리> 모니터 결과를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여성민우회 쪽은 당시 이 프로그램을 “변화하는 여성상을 반영 못하는 시대에 역행하는 시트콤”이라며 혹평했다. 그러나 연출자 김석윤 피디는 “편협하고 단편적인 시각에서 작성된 모니터 보고서”라며 정면 반박했고, 이 논쟁은 이후 찬반으로 갈린 시청자들까지 가세하면서 홈페이지를 뜨겁게 달궜다.

김 피디는 “당시 논박이 너무 소모적으로 흐른 점이 있다”며 “지난 14일 여성민우회 쪽과 만나 이번 논란을 감정싸움이 아니라 생산적인 쪽으로 이끌자고 의견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민우회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거기 바탕해 제작진도 나름의 의견을 제시해 서로 공감대를 찾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며 “다만 외부 단체가 작품 제작에 간여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도록 적절한 수위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쪽은 다음주말까지 서로의 견해를 정리해 홈페이지에 올린 뒤, 늦어도 4월초까진 공동토론방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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