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에 다큐멘터리 수출 4월 칸에선 방송교류 행사도
지난 3∼4일 열린 ‘티브이 프랑스 서울 쇼케이스’ 포스터
“유에스(미국) 말고 프랑스도 있다!”
한국 방송 프로그램 시장을 겨냥한 프랑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3~4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티브이 프랑스 서울 쇼케이스’는 한국 안방극장을 두드리는 프랑스 문화산업의 의지를 읽어볼 수 있는 자리였다. 프랑스 방송영상물 수출업체 모임인 티브이프랑스 인터내셔널이 주최한 이 행사엔 프랑스 20개 회원사 판매 관계자와 국내 100여 지상파 및 채널사업자 구매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니콜라 피카토 프랑스 대사관 영상교류담당관은 지난 10일 “올해로 5번째인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방송(KBS)이 처음으로 프랑스 다큐멘터리 구매 계약을 맺기로 하는 등 한국과 프랑스 사이 방송문화 교류가 예년보다 확대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르노 몽티니 공보관은 “구매 계약이 계속 진행중인 사안이 많아 정확한 집계는 내놓기 어렵지만, 예년보다 상담 건수는 크게 늘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방송시장의 수입물량 가운데 프랑스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3년 지상파 기준 3.3%로 미국(74%)과 영국, 일본, 중국에 이어 5번째였다. 재능방송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에선 미국과 일본에 이은 세번째 콘텐츠 공급국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사비에르 슈브로 티브이프랑스 인터내셔널 홍보 담당자는 “프랑스 처지에선 한국은 2004년 아시아 전체의 25.9%를 차지해 일본을 능가한 최대 시장”이라며 “한국으로서도 방송 콘텐츠의 영미권 편향을 벗어나 문화적 다양성을 살리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국과 프랑스의 방송 교류는 4월11~15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방송영상물 견본시인 ‘밉티브이/밀리아(MIPTV/MILIA) 2005’로 이어진다. 몽티니 공보관은 “4월12일엔 ‘한국의 날’ 행사가 마련돼 ‘한류’는 물론 디엠비 같은 첨단 이동멀티미디어방송 기술이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최대 방송사인 테에페1 관계자는 “할리우드 작품에 비해 아직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티브이시리즈물도 많이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