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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관] 절망에 빠진 서글픈 세대의 단면, <마이 제너레이션>

KBS1 3월11일(금) 밤 12시55분

지난해 말 소수의 환대를 받으며 개봉했던 <마이 제너레이션>이 방영된다. 흑백의 디지털 화면은 매우 누추하고 주인공 병석과 재경은 한없이 우울하다. 이 누추하고 우울한 영화는 잘 안 나가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그들은 맥이 빠져 있지만, 어쨌든 살아보기 위해 취직도 하고, 아무 일이나 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선배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전화를 하거나, 사채업자를 찾아가야 하는 신세이다. 이런 일은 우리 사회에서 이미 흔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그런 과정을 이토록 건조하고 절절하게 담아낸 영화는 없었다. 비전없는 그들의 젊은 날은 이렇게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다. 이들은 명백한 피해자들이지만, 직접적인 가해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부모와 형제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이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화려한 볼거리도 별다른 줄거리도 없는 이 영화는 두 젊은이의 짧은 방황을 세심하게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영화는 이들을 주시하게 만들고, 그들의 절망에 공감하게 만들며 그들의 우울을 전염시키는 힘이 있다. <마이 제너레이션>은 초저예산 디지털영화가 가질 수 있는 영화적 힘을 아낌없이 발휘하며, 절망의 나락에 빠져든 자기 세대의 서글픈 단면을 미니멀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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