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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메이션의 전당, <아드만 스튜디오 단편선>
조성효 2005-03-07

레이 해리하우젠에 심취했던 피터 로드데이비드 스프록스턴의 취미가 오늘날 가장 큰 클레이메이션 스튜디오의 시작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디지털 제작방식이 주류를 이루는 장편애니메이션계에서도 스톱모션 방식으로 애니를 제작하여 블록버스터급 흥행을 거두는 곳으로는 아드만 스튜디오가 유일하다. 여기에는 닉 파크나 리처드 골레스조프스키, 피터 피크, 스티브 복스 등의 신인들을 발굴, 중용한 아드만의 리크루트도 크게 작용했다. 아드만의 성공을 가져온 작가들의 단편작품들이 한장의 디스크에 담겨 발매됐다.

<불의 발굽2>(Legend of the Lost Tribe)의 연출을 맡으며 아드만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피터 피크의 <핍과 포그>와 아카데미 후보작이기도 한 <지루한 하루>, <BBC>에 의해 13편의 시리즈물인 <렉스 더 런트>로 제작된 캐릭터 렉스의 첫 모습이 등장하는 골레스조프스키의 <아이덴트>도 포함됐다. 분라쿠 인형극을 퍼펫애니로 연출한 <스크린 플레이>라는 걸출한 작품을 선보였던 베리 퍼브스의 <넥스트>도 눈여겨봐야 할 작품이다. <아이덴트> <무장>과 함께 ‘립싱크’ 시리즈의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퍼브스의 손놀림엔 거장의 조짐마저 보인다. 덤으로 포함된 <도움은 필요없어>는 멕시코 작품으로 아드만과는 상관없지만 인상적인 반전을 담고 있다. <무장>을 포함한 세 작품에는 감독과 스탭의 코멘터리가 수록됐고 다섯 작품은 스페셜 피처 메뉴를 통해 아나모픽 화면 시청도 가능하다. 뮤직비디오인 <맨발>을 포함해 총 11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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