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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성인관] 세계 곳곳의 별난 성문화, <크레이지쇼>

XTM 2월24일(목) 오전 1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몇번이고 ‘찍어서’ 넘어오게 한 뒤, ‘죽이는’ 섹스로 ‘녹다운’시키는 것. XTM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크레이지쇼>(Das Crazy Sex Show)에 출연한 비교적 자유분방한 이들이 내린 사랑에 대한 정의다. ‘본능에 충실하라’는 리마리오의 느끼한 주문이 없더라도, <크레이지쇼>를 보고 있노라면 자유롭게 즐기며 사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 느낄 수 있다.

<크레이지쇼>는 2004년 영국에서 방송된 시리즈로 세계 곳곳의 별난 성문화를 찾아 보여주는 성인용 르포 다큐다. 각국의 이색적인 성문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덕분에 큰 인기를 얻어, 현재 시즌2가 제작되고 있는 상태. XTM에서는 2월 초 첫 방송이 나갔는데, 비슷한 형식의 인기 시리즈 <핍쇼2>(월·화 오전 1시)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크레이지쇼>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국산 에로물이 장악한 새벽시간대에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일까. 이는 파리의 포르노 제작현장과 나체족, 각국의 유명 나이트 클럽 및 섹스 서커스단의 이야기가 전해질 예정인 2월24일 방송분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크레이지쇼>가 단순히 포르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정도만 훑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시리즈가 진짜 주목하는 장면은 이들의 실제 삽입 장면을 보여주는 것(애석하게도 모자이크 처리될)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평소 “섹스를 사랑한다”는 한 여성 출연자의 “여배우는 아래를 깨끗이 씻고 젤을 사용해요. 딜도나 손가락 또는 상대배우의 도움을 받아 삽입에 대비한다”는 친절한 설명은 ‘애교’에 불과하다.

<크레이지쇼>의 카메라가 진짜 담고 싶은 그림은 ‘삽입’보다 더한 ‘인내’가 필요할지도 모를 ‘오럴섹스’ 현장이다. 카메라는 곧바로 오럴섹스 촬영에 열을 올리는 여배우를 집중 조명한다. “목이 따가워서 물을 마셔야겠어요. 너무 흥분했어요”라며 NG를 내는 여성의 모습은 삽입섹스를 즐기는 이들의 넋나간 모습보다 훨씬 섹시하다. 제작진의 이야기는 더욱 심금을 울린다. ‘축 처져 자그마한’ 심벌은, 보여주지 않은만 못한 결과를 불러일으켜, 오럴섹스 촬영에서만큼은 남자주인공이 더욱 ‘보호’받는다(작은 추위에도 쉽게 작아진다니)는 것.

그 밖에 다른 사람이 여자친구의 벗은 몸을 보고 있는 게 느껴지면 묘하게 흥분돼 일부러 탁 트인 곳에서 촬영을 한다는 사진작가 존 에이너, 여성 성기에 하는 피어싱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치는 서커스단, 나체로 다니는 동안 이성과 접촉하면 흥분된다는 나체족 등의 이야기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