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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반올림2’ 3월6일 첫 방영

옥림이와 정민이 고등학생 됐어요

<반올림2>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지난 18일 한국방송 스튜디오에서 새 시리즈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있다. 한국방송 제공

친구 배역 대거교체…현실성 강화

사춘기 중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로 사랑을 받아온 한국방송 <반올림>이 새학기를 맞아 2기 방송을 시작한다. <반올림 2>는 2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고교생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2003년 11월 첫 전파를 탄 <반올림>은 중학교 2학년인 옥림(고아라)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려낸 ‘성장 드라마’였다. 방송 3사의 유일한 청소년 드라마로 일요일 아침 8시에 방송됐음에도 1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니아층까지 꾸려냈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지난해 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의 ‘시청자에게 추천하는 프로그램상’과 여성민우회의 ‘푸른미디어 청소년상’을 받는 영광도 안았다.

<반올림 2>는 옥림을 비롯한 주인공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출연진이 대폭 교체됐다. 주인공인 옥림과 쌍둥이 동생 하림(박훈정), 옥림의 친구 정민(은성)만 남고 대부분 바뀌었다. 선머슴 같은 옥림은 고교생이 되면서 소녀에서 여인으로 커가는 길목에 선다. 공부도 못하고 단순하며 덤벙대고 실수투성이지만 밝고 꾸밈없는 모습은 귀엽기만 하다. 옥림보다 10분 늦게 태어난 쌍둥이 남동생 하림은 성적 탓에 공고에 입학하지만, 인생에서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신념은 여전하다. 옥림의 단짝 친구 정민은 전형적인 모범생이다. 그러나 특목고 진학을 포기하면서 어머니와의 갈등이 폭발한다. 옥림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여명(김기범)과 완(신정윤)이 새로 등장한다. 철없는 부잣집 아들인 여명은 옥림이 자신을 친구로만 여겨 힘들어하면서 점차 성격의 변화를 맞는다. 완은 옥림 아버지 친구의 아들로, 옥림 집에서 하숙하면서 옥림 과외선생이기도 한 대학 2년생이다. 완은 옥림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한다. 이 밖에도 은심(정화영), 진우(김희철), 세미(임세미), 은서(최은서) 등이 같은 학교 동급생이나 선배로 투입된다. 옥림의 부모 역인 강석우와 이응경은 그대로 출연하고, 정민의 어머니로 김현주가 새로 캐스팅됐다.

<반올림 2>는 고등학교 사진부 동아리를 배경으로 고교생들의 우정과 사랑, 가족 문제 등 더 폭넓은 이야기를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고만고만한 여러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던 기존 고교생 소재 드라마와는 달리 철저히 주인공 옥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드라마는 옥림이 일기를 쓴다고 설정돼, 옥림의 내레이션이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소설처럼 주인공의 내면에 공감하도록 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다. 실제 고교생의 생활과 똑같지는 않지만,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지지 않도록 구성해, 더 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이 때문에 삼각관계 등 멜로적인 요소도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10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본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성인들은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해 다양한 층의 공감대를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가들은 실제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을 밀착 취재해 대본에 반영하고 있다.

박선자 작가는 “옥림이 개인이 주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그림과 동시에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보편성도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경 피디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일상에서 소재를 찾는 것은 1기 때와 같지만, 좀더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모습이 드라마에 나타나는 게 1기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올림 2>는 다음달 6일 처음 나가고, 일요일 아침 8시인 방송 시간도 곧 바뀔 예정이라고 제작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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