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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맨>, <숨바꼭질> 밀어내고 미국 박스오피스 1위
고일권 2005-02-07

<부기맨>

<부기맨(Boogeyman)>이 전주 1위였던 <숨바꼭질>을 밀어내고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미전역 3052개 극장에서 와이드 릴리즈 된 <부기맨>의 첫주말 성적은 천9백50만달러. 박스오피스 1위 작품치고는 다소 민망한 수치지만 비수기인 1월 개봉작 성적으로는 준수한 편이다. 제목은 비슷하지만 <부기맨>은 <부시맨>과 전혀 상관없는 서스펜스 호러물이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벽장속으로 사라진 것을 본 주인공 톰이 강한 정신적 충격을 받고 ‘부기맨’이라는 존재를 믿게 돼 ‘부기맨’이 숨을만한 집안의 장소를 모두 없애는 강박적 행동을 벌이다가 드디어 괴물의 실체와 맞닥뜨린다는 내용이다. 스티븐 T. 케이가 메가폰을 잡았고 제작자 크레딧에는 샘 레이미의 이름도 보인다.

<웨딩 데이트>

2위 역시 새로 개봉한 <웨딩 데이트>가 차지했다. 동생의 결혼식에 2년전에 차버린 약혼자가 온다는 소식을 들은 주인공 엘리스가 멋진 남자를 고용해 남자친구로 속인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물. 그렇게 계약관계로 시작한 커플이 사랑에 빠진다는 상투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관객들의 호응은 좋은 편이다. 1694개의 스크린수에 천백만달러의 수익을 올려 좌석점유율도 1위와 비슷한 수준. 데모라 메싱이 주인공 엘리스역을 맡았고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의 더못 멀로니가 엘리스의 계약 남자친구로 출연했다.

지난주 2위였던 아이스 큐브의 코미디 <아직 멀었어요?>는 한계단 더 하락한 3위를 기록중이다. 천4십만달러를 더 보태 이제 흥행누계는 5천만달러를 넘었다. 지난주 1위였던 로버트 드 니로와 다코타 패닝 주연의 스릴러물 <숨바꼭질>은 3계단 하락한 4위로 밀려났지만 제작사 폭스나 두 주연배우에게는 만족할만한 흥행작품이 됐다. 아카데미 경쟁작들인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2계단 하락해 5위로 밀려났고, <에비에이터>와 <사이드웨이스>는 전주와 동일한 6위, 8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전통적으로 1월~2월 중순까지의 미국 박스오피스는 아카데미 출품작들이 12월까지 몰아서 서둘러 개봉되고 스튜디오들도 마케팅에 신경을 덜쓰는 ‘땜방용’ 작품들을 개봉하는 시기로 치부되어 왔으나 올해 미국 박스오피스의 출발은 이와 달리 순조로운 편이다. 2천만달러 이상의 오프닝을 낸 작품들도 벌써 여러편 나왔고 전반적으로 탑10 작품들이 아카데미용 영화와 가벼운 소품용 오락거리 영화들로 좋은 대구를 이루고 있어 조금은 덜 비수기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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