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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덕담 나눈뒤엔…TV앞 단란가족

오랜만에 맞는 푸근한 설 연휴다. 차례 지내자마자 챙겨야 했던 귀경길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세배에 덕담에, 성묘며 윷놀이까지 …. 넉넉히 챙기고도 시간이 남을 때, 고개는 저절로 티브이 쪽으로 돌아가게 될 터. 까치설날부터 우리 설날까지 티브이가 준비한 푸짐한 보따리를 가족·음식·놀이 세 열쇳말로 나눠 풀어본다.

가족의 참의미는 뭘까 EBS ‘가족’ 등 다큐·드라마 풍성

설 연휴를 맞아 겨레의 대이동이 시작될 참이다. 땅끝도 마다않고 고향을 찾는 한국인들의 귀소본능은 참으로 경이롭지만, 그곳에서 만날 피붙이의 따스함은 몇시간이고 길에서 겪을 고난을 상쇄하고도 남는가보다. 고향에 들어 온 가족이 오랜만에 둘러앉았으나 티브이를 끄지 못했다면, 가족의 참뜻을 그 안에서라도 찾아야겠다.

교육방송에선 다큐멘터리 두 편을 준비했다. <가족>(8~10일 오전 10시20분·밤 11시)은 국내 최고령자 가족과 코시안 가정, 평생 등대지기로 살아온 아버지를 3부에 걸쳐 조명한다. 또 하나는 한 자식이 보편적인 요즘 제멋대로 자란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내야 할지 고민을 담은 영국의 3부작 리얼다큐 <엄마 아빠는 전쟁 중>(8~10일 오후 2시)이다. 문화방송 <우리 우리 설날은>(9일 아침 7시30분)도 대가족, 외국인 며느리, 늦둥이 입양 등을 소재로 우리 시대 다채로운 가족의 모습을 맛깔나게 소개한다. 전남 완도의 작은 섬 사람들을 통해 마음의 고향을 돌아보는 한국방송 1텔레비전 <어머니의 바다 여서도>(8일 저녁 7시30분)도 준비됐다.

드라마도 빼놓을 수 없다. 좀더 가벼운 웃음을 원하면, 젊은 홀엄마의 연하 애인과 어른스러운 딸의 갈등을 그린 한국방송 2텔레비전 <새아빠는 스물아홉>(10일 오전 10시40분)이 좋다. 극적인 재미는 늦둥이를 임신한 50대 엄마와 계획 없이 아이가 생긴 20대 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에스비에스 <엄마의 전성시대>(8일 오전 10시30분)에서 맛볼 수 있을 듯하다. 이현세 만화가 원작인 문화방송 <해후>(11일 오전 9시45분)는 아들과 환자의 목숨을 바꾼 의사 아버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톱 없는 인간관계 “고!” MBC ‘화투’ 등 놀이프로 풍성

배가 든든히 찼다면, 신나는 놀이가 이어질 차례다. 온갖 놀이판이 벌어지겠지만, 가장 많은 가구들에 밤새 불을 밝히게 할 놀이는 아무래도 화투가 아닐까? 문화방송 <화투>(8일 오후 5시40분)는 온 국민의 92%가 즐긴다는 화투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순서다. 화투의 유래와 치매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의미, 각종 통계에 따른 사회적 의미 등을 짚어본다. 일본 화투의 현주소를 알아보는 가수 태진아의 생생 현지 리포트에 이어, 최양락, 김학도 콤비 진행으로 조형기와 김종민의 불꽃튀는 화투 대결이 펼쳐진다.

직접 놀이를 벌이는 것이 가장 재미나겠지만, 다른 이들은 어떻게 노는지 지켜보는 재미 또한 쏠쏠한 법이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 <아나운서 대격돌>(8일 오후 6시30분)과 에스비에스 <도전! 1000곡 스타 서바이벌>(8~10일 오전 9시30분)은 해마다 이맘때면 꼭 등장하는 특집이다. 김보민, 강수정, 윤인구 등 한국방송 아나운서들이 코믹분장, 댄스, 트로트, 차력, 윷놀이, 노래방 등 다양한 대결을 펼치는 한편에선, 한국의 내로라는 가수와 탤런트, 개그맨들이 나와 사흘 연속 노래 열전을 벌인다. 문화방송 <팔도모창 가수왕>(10일 오후 5시)은 전국에서 올라온 모사·모창 달인들의 대결을 중계한다.

주한 외국인들의 대결 또한 빠지지 않는 명절 특집이다. 한국방송 1텔레비전 <도전! 역사퀴즈>(8일 오후 3시5분)에선 설 특집으로 ‘신 궁궐기행-자연과 인간이 만든 역작, 창덕궁’을 마련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주한 외국인들과 함께 창덕궁을 찾아 퀴즈로 찬란했던 궁궐 문화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얘들아, 옛날 밥상 옜다 전통음식 특집 “구미 당기네”

한가위와 함께 한해 가장 풍성한 상차림을 자랑하는 명절 설. 한술씩만 떠도 금세 불러오는 배만큼이나, 우리네 먹거리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도 부풀어오르는 때다. 티브이도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 특집들로 시청자 눈길 잡기에 나선다.

떡국과 한과 등 모처럼 우리네 전통 음식을 한껏 맛보는 설 명절, 문화방송 <우리 우리 설날은>(8일 아침 7시30분)에선 한·중·일 설음식 대전을 마련했다. 동북아 세 나라의 새해 아침 밥상을 비교해 본다. 잊혀져가는 우리네 전통 음식들을 살펴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에스비에스 <조선팔도 음식기행>(8~9일 아침 8시30분)은 허균의 <도문대작>과 <음식디미방> <규합총서> 같은 옛 책에 기록으로 남아 있는 각 지역의 전통음식들을 되살려낸다.

요즘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들도 볼 수 있다. 문화방송 <대탐험! 한국인의 입맛2>(9일 오전 11시30분)는 각계각층 한국인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 음식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현재 유행하는 길거리 음식도 알아본다. 같은 날 에스비에스 <맛 대 맛 스페셜>(오전 10시30분)에선 계절별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에 앞서 문화방송 <황금식탁>(8일 오전 11시)에선 스타들이 나와 음식에 얽힌 아련한 추억을 선사하며, 같은 시각 한국방송 2텔레비전 <위대한 밥상>은 암 예방 음식을 집중 소개한다.

설날 술이 빠질 수는 없을 터. 한국방송 1텔레비전 <명주기행-술익는 마을>(9일 오전 10시)은 백화주, 과하주, 짚가리술 등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지역 명주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