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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시청률 탈환대작전

고전 중인 MBC, <안녕 프란체스카> 등 야심찬 1월말 개편 프로그램 6

요즘 MBC의 명성이 땅에 떨어졌다. 시청률로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평가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성적이 바닥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TNS미디어코리아에서 집계한 1월 셋쨋주(1월17∼23일) 시청률 순위에 따르면 10위권 안에는 MBC 프로그램이 단 한개도 없다. 20위 안으로 범위를 넓히면 <왕꽃선녀님>(12위), <느낌표>(16위), <섹션TV 연예통신>(17위), 세개의 프로그램이 그나마 체면유지를 하고 있을 뿐이다. 높은 관심 속에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시작한 드라마 <한강수 타령> <영웅시대> <슬픈 연가>도 기대 이하로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고, 코미디 전성시대라고 하지만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개그콘서트>(KBS)에 비해 <코미디 하우스>에 대한 호응도는 현저하게 낮다.

<좋은 친구 해피타임>

이러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1월 말부터 구원병이 투입되기 시작했다. 부분 개편으로 새 프로그램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첫 번째 선수는 지난 1월23일 방송을 시작한 <좋은 친구 해피타임>이다.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조용한 인기를 끌었던 <단팥빵> 후속으로 일요일 아침 시청자와 만나는 <좋은 친구 해피타임>은 한마디로 NG 소개 프로그램이다. 박수홍, 최은경이 진행하고 김한석, 유채영, 채연, 김승현 등이 패널로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은 명절 프로그램의 단골 메뉴였던 TV 속 숨은 NG, 제작현장 에피소드, 편집된 미공개 방송분 등 방송 뒷이야기를 풀어낸다.

‘촬영 현장 속으로’ 코너에서는 매주 MBC 프로그램의 촬영현장을 찾아가 감독, 배우, 스탭들의 뒷모습을 살펴보고 ‘NG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서는 한주 동안 MBC에서 방송된 장르별 베스트 NG를 모아 소개한다.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은 물론 보도국에서 일어난 NG, 라디오 방송 현장의 엽기적인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매주 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출연하는 연예인 두명이 NG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은 ‘도전, NG는 없다’, 영화와 CF NG를 소개하는 ‘TV 밖 NG 베스트’, 방송에서 편집된 부분을 보여주는 ‘미공개 X파일’, 추억의 스타 NG 퍼레이드인 ‘NG캡슐! 그땐 그랬지? 등도 흥미롭다.

<안녕, 프란체스카>

월요일 밤에 신설된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도 1월24일 첫선을 보였다. <세친구> <연인들>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판타지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로 방송가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노도철 PD와 신정구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 흡혈귀 가족이라는 이색적이고 독특한 설정을 통해 기존 가족시트콤과는 차별화된 웃음을 만들어내며 세대간 갈등과 바쁜 일상으로 점점 해체되어가고 있는 오늘날 가족의 모습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차갑고 지적으로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엉뚱한 면이 있는 엄마(심혜진), 혜진에게 물려 흡혈귀가 된 뒤 혜진을 증오하는 아빠(이두일), 섹시하고 남자를 밝히는 이모(정려원), 잘생겼지만 무식한 아들(이켠), 겉모습은 깜찍발랄한 중3 소녀지만 실은 수천년 묵은 흡혈귀인 대왕고모님(박슬기), 한 가족으로 위장해 인간세계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웃음의 위력이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첫 방송 시청률은 지난주까지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던 교양 프로그램 <실화극장 죄와 벌>보다 낮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지만 신선한 소재와 주인공들의 호연이 시청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음산한 분위기 때문에 공포드라마인 줄 알았다가 가족들 모두 배꼽 잡고 웃었다”, “오랜만에 보는 진짜 웃긴 시트콤이다” 등 호평과 함께 다음 회를 기대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월요일 밤시간대의 ‘절대강자’인 SBS <야심만만>과 정면대결을 벌여야 해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노도철 PD는 “다른 색깔의 프로그램인 만큼 좋은 승부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퀴즈의 힘>

1월29일 첫 방송되는 <퀴즈의 힘>은 <퀴즈가 좋다> 이후 MBC에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퀴즈 프로그램이다. 안정감 있고 편안한 진행자 아나운서 이금희가 맡은 이 프로그램은 고교 동창생 7명으로 구성된 두팀이 출연해 모교의 명예를 걸고 대결을 펼친다. 매회 상금의 50%를 모교 장학금으로 기증하며 국내 퀴즈 프로그램으로는 최초로 대결에서 승리하면 무제한 출연이 가능하다. 28일 세 시간 동안 진행된 특별 생방송 <학교를 살리자>로 문을 연 <연중기획 교육이 미래다>는 MBC와 EBS가 함께 기획한 공동 캠페인. 각종 교육문제 및 이슈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함께 찾아보는 교육 진단 프로그램으로 벼랑 끝에 선 우리 교육의 나아갈 바를 모색해본다.

오는 2월18일에는 강호동이 진행을 맡아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토크쇼 <강호동의 봄이 오면>, ‘명품 핸드백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후속인 새로운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뉴스 플러스 암니옴니>도 시작된다. 이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어 다시 MBC의 명성에 밝은 빛을 비춰줄지 지켜볼 일이다.

노도철 PD가 알려주는 <안녕, 프란체스카> 즐감 방법

한 패션하는 흡혈귀 본 적 있수?

첫째, 두일(이두일)은 프란체스카(심혜진)에게 물려 흡혈귀 가족에 합류하게 된다. 두일은 도대체 왜 자신이 물렸는지 이유도 모른 채 프란체스카를 증오하지만 화를 내는 프란체스카에게 더 무섭게 당하기만 한다. 둘은 늘 서로 무시하고 치고 박고 싸우며 전쟁을 벌이는데, 결국 끝이 어떻게 날까?

둘째, 극중 엘리자베스(정려원)는 타고난 패션감각으로 매회 가장 감각적인 의상과 소품을 선보여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 30대 여성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또한, 엘리자베스는 완벽한 인간 남자를 만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 매회, 혹은 3∼4주마다 계속해서 새로운 남자 신인들과 만남을 가진다. 그가 보여주는 패션과 다양한 연애방식도 볼거리.

셋째, <안녕, 프란체스카> 방송사 홈페이지 ‘노PD의 제작일지’ 코너에는 첫 촬영날 눈이 내리는 바람에 NG가 났던 일, 이날 추운 날씨에도 모든 출연자들이 비장한 각오로 촬영에 임했던 일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노 PD는 “방송가엔 첫 촬영 때 죽어라 고생하면 반드시 대박난다는 속설이 있다”며 이 시트콤이 많은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확신을 보여줬다. 시청자를 위해 노 PD가 계속 공개할 제작 뒷이야기도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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