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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성인관] 여성들에게도 강추, <인도서시>

미드나잇채널 화∼일 밤 11시30분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도서시>는 정말 야하다. 어떤 에로영화보다 ‘본능에 충실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화면에서 남녀의 벗은 몸이 사라지는 순간이 (조금 과장해서) 단 1초도 없으며, 그들의 손과 발이 또 눈과 입이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 경우도 없다. 의미있는 대사를 찾아볼 수조차 없는- 대사가 아닌 ‘행위’ 중심적인- <인도서시>를 이끄는 것은 오직 현란한 화면들이다. 한데 (신기하게도!) 줄거리가 있다.

아름다운 미모와 몸매를 가진 인도 황후에게는 특별한 취미가 있었는데…. 남녀의 사랑 행위를 지켜보는 거다. 하여 그는 매일 미남미녀들을 궁으로 불러들여 그들의 애정 행각을 감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황후는 미남미녀들의 모습을(그러니까 정사신을) 그림으로 남겨놓기로 결심한다. 남녀들을 지켜보던 화가는 상상 속에서 아름다운 황후와 뜨거운 시간을 갖는다. 중반 이후 <인도서시>는 화가의 상상도 리얼하게 보여준다.

2002년 대만에서 제작된 <인도서시>는 대만과 타이 합작품으로 촬영은 대만에서 진행했지만, 출연진은 모두 타이인이다. 국내에는 1시간짜리 DVD로 출시될 예정으로, 미드나잇채널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이다(DVD는 모자이크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손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드나잇채널은 3시간짜리 원작을 내보낼 예정이다). 강도는 거의 포르노 수준. 등장인물들은 다양한 체위를 섭렵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2:2 정사신이다.

황후가 묻는다. “그 남자가 잘해줬느냐”고. 그렇다는 대답이 들려오자, “이번엔 나랑 하자”고 한다. 두 여성의 정사신은 <인도서시>에서 가장 열정적이다. 물론 야하다! 마주 앉아 서로 끌어안은 자세의 그들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두명의 남성이 등장한다. 그들이 벌이는 정사는 남성 중심적인 다른 에로영화와 어딘가 좀 다르다. 언제나 ‘서비스’를 받고, 즐기던 남성들을 주변부로 내몰기 때문. 침대에 누워 서로의 가슴을 만지고, 키스를 나누며 즐기는 여성들과 달리 침대 양끝에 서 있는 두명의 남성들은 그녀들에게 삽입의 흥분을 안겨주는 ‘기계’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흥분한 여성들의 신음소리와 표정만을 집중 조명하며 남성들에게 또 다른 쾌감을 줬던 음흉한 시선도 없다. 대신 “잘하지?”가 아니라 “만족하니?”라고 물어온다. 그러니 <인도서시>만큼은 에로영화는 취향이 아니라는 여성들에게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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