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초이스 > 포커스
2005년 닭띠해 기념 프로젝트, 닭살의 유혹
정리 권은주 2005-01-14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닭대가리만 보게 될 것이다

전격 인터뷰! 닭, 드디어 부리를 열다

닭띠해를 맞아 인간과 모처럼 인터뷰한다며 인간언어 번역기를 달고 나온 닭은 솔직히 모양새가 처참했다. 그를 끌고나온 이가 살짝 귀띔한 바에 따르면, 치킨집에 가는 길에 “나는 닭이 아니다”고 외치며 분신을 시도하다가, 살짝 그슬리기만 하고 살아남은 전직 바비큐 닭이라고 했다. 앞으로 황우석 박사의 연구실 닭이 돼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겠다는 포부를 지닌 그 닭은, 정말 닭살이었다. 접대 멘트로 12년 만에 축하 어쩌고 했더니, 닥치고 질문이나 하라고 마구 쪼아댔다. 성질머리 하곤. 누가 닭 아니랄까봐.

-씨네21 | ‘닭대가리’라는 말 아나?

=닭 | (기자의 머리를 쳐다보며) 그게 바로 요 아니냐? 그 말을 만든 건… 아무래도 소머리의 음모 같다. 지렁이도 있고, 아메바도 있다. 아무렴 우리가 걔네들보다도 못하단 거냐? 머리통 크기 작다고 머리 나쁜 줄 아는데 우리는 연예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속담은 아나? “닭대가리가 될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마라.” 봐라. 우리 머리가 소꼬리보다 낫다는 거 아니냐.

-씨네21 | 소꼬리가 더 비싸고 좋은 거 아닌가? 어째 그 속담, ‘메이드 인 양계장’ 같다.

=닭 | 아니다. “소, 닭 보듯 한다”는 말이 그래서 생겼다. 그게 소가 닭을 질투해서 본단 소리다. 우리가 너무 뛰어난 동물이었던 게 죄다. 예부터 닭은 영물이었다. 전통혼례 잔칫상에도 닭 올라갔다. (기자 눈빛을 보고) 누드로 올라간 거 아니다. 우리도 꽃단장하고 올라갔다. 그리고 귀한 사위 오면 씨암탉 잡아 대접했다.

-씨네21 | 우리 장모님도 내가 가면 닭백숙 잘해주신다. 우리 마누라도.

=닭 | 그런데 왜 씨암탉 잡아주는 줄 아나? 몸보신하고 힘내서 우리 딸에게 아무쪼록 힘써 잘해라. 뭐 그런 뜻이다. 맞다. 토종 천연 기혼자용 비아그라다. 그뿐 아니다. 모가지를 비틀려가면서도 새벽을 오게 만든 게 우리다.

-씨네21 | 그 말 좋아한 누군가의 별명이 닭대가리였던 거 같은데….

=닭 | (분기탱천한 목소리로) 그건 우리 닭에 대한 모독이다. (…) 세상에 귀신이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게 뭔지 아나? 우리다. 우리가 “꼬끼오!” 한번 질러봐라. 귀신도 사색이 돼서 도망간다.

-씨네21 | 귀신은 원래 얼굴이 사색이다. 그리고 그건 닭 울음소리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해가 뜨는 줄 알고 놀라 도망간 거 아닌가?

=닭 | 잘 모르는 소리. 옛날 어른들은 동네에 귀신 나오고 그러면 내 피를 문에 발랐다. 그러면 귀신이 못 들어왔다. 귀신에게 내 울음소리는, 뱀파이어에게 마늘이요, 십자가다. 귀신에게 내 피는 뱀파이어한테 성수와 같았다. 귀신들 사이에 이런 속담도 있다더라. 닭피 보고 놀란 가슴, 새발의 피 보고 놀란다.

-씨네21 | 뭐냐? 그럼 우리나라 버전 를 찍으면 주인공인 귀신헌터가 닭이냐?

=닭 | 맞다. 영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런 것도 문제 있다. 미운 오리 새끼, 알고 보니 백조였다, 이래선 안 된다. 알고 보니 닭이었다. 이랬어야 맞다. 아니, 커서도 밉상인 애들은 죽으란 거냐? 외모지상주의를 설파하는 그런 동화 문제 있다. 알고 보니 닭이더라. 얼마나 좋냐? 왜 이런 동화는 다시 쓰기 안 하나 모르겠다. 그리고 내 생각에 도 원래는 이었다. 생각해봐라. 무슨 애들이 돈이 많아서 만날 호두를 까고, 호두를 까는 인형을 갖고 놀았겠나? 집집마다 있는 닭털을 뽑으며 놀았으면 놀았지. 농경사회에서 애들도 어려서부터 집안일을 도왔다. 말 되지 않냐?

-씨네21 | (잠시 침묵)

=닭 | 새해에는 모두 내 꿈 꿔라. 꿈에 나만 나와봐라. 출셋길 열린다. 이름 날린다. 개꿈과 차원이 다르다. 닭 꿈 꿔… 꼬꼬 꼬꼬 꼬꼬꼬.

다행히 인간언어 번역기 고장으로 뒷말은 듣지 않아도 됐다.

6가지 키워드로 엮어본 닭의 모든 것

1. 닭과 상징- 태초에 닭이 있었으니

농경사회에서는 때를 잘못 맞추는 것만큼이나 재수없는 일은 없다. ‘생뚱맞게’ 우는 닭은 사회의 적이다. 닭이 초저녁에 울면 세상이 어지러워질 징조며, 심지어는 낮에 울면 잡아죽여야 한다고 했다. 또 ‘닭벼슬이 될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말라’거나 ‘닭의 새끼 봉이 되랴’는 속담이 있다. 다른 가축과 비교하면서 닭을 하찮은 동물로 여겨 경망스럽다거나 왜소하다고 업신여겼던 것이다. 서양에서도 닭은 딸을 의미하기 때문에 닭꿈을 꾼 임신부는 통곡했으며, 밤에 우는 닭은 마녀들과 함께 처형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농경사회 이전, 닭은 재앙을 물리치는 동물이고, 천지를 여는 동물이었다. 제주도의 창세 신화에서는 세상이 혼돈에 잠겼을 무렵 “천황닭이 목을 들고, 지황닭이 날개를 치고, 인황닭이 꼬리를 쳐 크게 우니” 빛이 열리고 천지개벽이 시작됐다고 한다. 중국 남방의 묘족들도 태초에 ‘해와 달을 만든 수탉 이야기’를 전한다. 그런데 게르만족의 신화에서는 닭울음 소리가 세상의 종말을 알린다. 사방에서 검은 닭, 붉은 닭, 황금빛 닭이 울자 신과 인간의 나라를 떠받치는 질서가 무너지고 모든 것이 혼돈에 빨려든다. 서로 정반대의 신화지만, 닭을 혼돈과 질서라는 두 세계의 경계를 알리는 동물로 여겼다는 점은 같다. 닭울음 소리는 언제나 변화를 알리는 징조였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부처가 전생에 닭으로 태어나 살생을 일삼는 매를 크게 꾸짖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정초에 닭과 호랑이의 그림을 그려 대문에 붙여 액을 물리치려고 했고, 정월 대보름이면 집집마다 닭이 몇번 우는지 꼽아본다. 닭이 열번 이상 울면 그해에 풍년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래도 액이 찾아오면, 닭을 잡아 귀신에게 바치고, 모든 죄와 병을 닭에게 전가한다. 우리나라는 푸닥거리를 할 때 닭을 죽여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다 묻었고, 아프리카의 부두교들은 제의를 지낼 때 닭을 잡아 사방으로 둘러 보여준 뒤 목을 따서 신에게 바친다. 최소한의 모이만 먹고, 고기와 달걀을 주었던 닭은 죽을 때도 한 집안의 질병과 재앙을 모두 지고 떠난다.

2. 닭고기를 위한 과학- 렌즈 낀 병아리, 털없는 닭

하버드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미국의 한 젊은 농장주는 닭들이 서로 싸우다가 죽거나 스트레스를 받자 획기적인 방법을 생각해냈다. 병아리에게 장밋빛의 콘택트렌즈를 끼운 것이다. 황소는 붉은색을 보면 흥분하지만, 닭은 붉은색으로 앞을 가리면 양처럼 순해진다고 한다. 그보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닭들에게 선글라스를 씌우는 방법을 실험했지만 닭들의 비협조로 번번이 실패한 일이 있었다. 이에 비해 콘택트렌즈는 반영구적이고, 부작용도 없어 일일이 렌즈를 끼워야 하는 번거로움과 돈이 좀 든다는 것만 극복하면 싸움 닭을 순한 닭으로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얼마 전 이스라엘에서는 털이 없는 벌거벗은 신종 닭을 개발했다. 덕분에 도계 과정에서 가장 번거롭고 세균 감염 확률이 높았던 닭털 뽑는 과정이 생략됐으며, 털이 없어 시원한 탓에 매년 여름이면 더위먹은 닭들이 줄줄이 참사를 당하는 비극을 막을 수 있게 됐다.

1평방미터의 좁은 닭장에서 가능한 한 좋은 고기와 많은 달걀을 얻어내려는 노력은 이해가 가지만, 닭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멀쩡한 닭을 병신으로 만든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기껏해야 아이큐 7∼9 정도의 닭들이 무슨 생각이 있겠냐고? 그러나 품위없는 연구에만 상을 주기로 유명한 ‘이그 노벨상’(Ig Nobel Prizes)이 2003년 선정한 ‘닭들은 아름다운 사람을 선호한다’는 연구에 따르면 분명히 닭들도 생각이 있다. 스톡홀름대 연구팀은 닭들은 남자보다는 여자를 더 좋아하고, 그것도 예쁜 여자를 더 좋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멀쩡히 성 구별은 물론 외모 구별까지 할 줄 아는 닭들에게 누가 콘택트렌즈를 씌우려 하는가? 범인은 프라이드 치킨에 길들여진 우리이다.

3. 닭과 요리- 켄터키 치킨이냐, 백숙이냐

조류독감에 대한 세계적인 공포에도 굴하지 않고 국내에선 2005년에도 닭 프랜차이즈 사업이 번창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포장마차 최고의 안주인 닭똥집과 닭발만 떠올려봐도 닭은 버릴 게 없는 식재료 중 하나인데, 부위별 선호도는 다를지언정 동서양 닭요리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 먹어도 실패할 확률이 적은 음식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닭을 먹는 곳은 단연 ‘켄터키 프라이드’를 내세운 미국. 패스트푸드의 왕국답게 국민 한 사람이 1년간 먹는 닭고기 양이 40kg에 가깝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는 와인과 향신료를 이용해 닭요리를 한다. 로스트 치킨처럼 닭을 통째로 구워먹거나 치킨 샐러드같이 여러 가지 채소를 곁들여 먹는다. 닭육수가 음식의 베이스로 쓰이는 요리도 많다. 서양에 프라이드 치킨이 있다면, 동양에는 인도 탄두리 치킨이 유명하다. 요구르트와 고추, 정향, 계피 같은 20여 가지 재료를 넣은 양념을 묻힌 닭을 탄두리에 구워내 맛과 향이 독특하다. 세계에서 닭을 가장 많이 키운다는 중국에도 우리에게 친숙한 깐풍기가 있다. 중국 요리 라조기, 류린기의 ‘기’가 ‘닭 계’(鷄)임을 모르는 이들이 이제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삶고, 볶고, 튀기는 조리법에 있어서 우리나라도 빠지지 않는다. 삼계탕, 용봉탕 같은 보신음식부터 닭죽, 닭찜, 닭갈비, 매운 불닭발, 닭꼬치까지. 그야말로 닭이 부위별로 제대로 대우받고 사랑받는 곳이 대한민국 말고 또 있을까 싶다.

참고

4. 닭과 책- 제목에 ‘닭’ 붙어 눈길 끄는 책

“1993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 5년 동안 1천만부 이상 팔려”, “ 150주 연속 베스트셀러와 미국 역사상 가장 빨리, 가장 많이 팔려 ‘3초 만에 한권씩 팔린 책’으로 기록된 책”이라는 소개글이 눈에 띄는 를 먼저 거들떠보자. 감동적인 단편을 묶은 이 책은 국내 베스트셀러 반열에도 올라 다른 출판사에서도 같은 많은 ‘닭고기 수프’를 만들어냈다. 명실상부 ‘닭’ 제목을 붙인 대표서적인 셈. 중국 작가 류진운이 쓴 도 주목할 만한 소설이다. 등 3가지 중편을 담은 이 책은 보통 사람들의 고단하고 쓸쓸한 인생을 풍자를 섞어 풀어낸다. 일본 혼다자동차 회사의 창시자, 혼다 슈이치로의 경영철학을 우화로 엮은 는 닭의 습성을 통해 혼다 경영의 비밀을 보여주며, 전통적인 민속놀이인 닭싸움을 통해 엿보는 아이들의 자존심 대결을 다룬 그림책 도 있다. 2005년 신간인 에서는 어학연수 비용을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20살에 시작한 닭꼬치 노점상을 44개 가맹점으로 성장시킨 장정윤의 성공기가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필요한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준다.

5. 닭과 통계- 4조5천억원 시장이 ‘닭’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닭은 총 100조 마리. 닭을 가장 많이 사육하고 소비하는 나라는 ‘육류의 천국’ 미국이며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사람당 일년에 약 10kg의 닭고기를 소비하는데, 이를 위해 국내에서 도축되는 닭은 한해에 5억 마리, 수입되는 닭고기는 8만여t(2003년 기준)에 이른다. 1970년대 일인당 1.7kg에 불과하던 국내 닭고기 소비량은 1980년대 통닭과 맥주를 파는 ‘치킨집’과 외국 패스트푸드 전문점이 들어서면서 6.7kg으로 뛰었고, 1990년대 들어 소규모 창업 바람이 불면서 한해에 10%씩 증가했다. 현재 국내 닭고기 시장 규모는 4조5천억원, 관련 브랜드는 200여개, 매장 수는 3만5천개에 달하며 치킨 소비자의 80%가 어린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닭을 구매하는 기업은 KFC, 2위는 맥도널드다. 햄버거 기업인 맥도널드가 2위로 급부상한 것은 1979년 닭고기 가슴살로 만든 메뉴 ‘맥너겟’을 내놓으면서부터. 맥너겟은 닭이 ‘마리’가 아니라 ‘부위’로 판매되는 계기가 됐는데, 현재 전체 닭고기 거래량의 90%가 부위별로 판매된다.

가로 30.5cm, 세로 46cm 우리에 4∼5마리의 병아리를 넣고 9주 동안 키워 1.7kg의 닭을 만드는 ‘현대 양계 기술 표준’은 인간을 위해 동물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매년 닭을 키우거나 닭털을 뽑는 일을 하는 노동자 100명당 23.2명이 다치거나 병을 앓는데, 이는 광산이나 건축 공사장 사고발생률의 2배나 되는 수치다. 유럽인들은 이런 ‘산업용 닭’보다는 13∼14주에 걸쳐 비타민이 풍부한 곡물을 먹이고 운동을 시켜가며 키우는 ‘마당에서 자란 닭’을 선호하며 프랑스인들은 40일 동안 키우고 흰 천으로 포장한 뒤 생산지를 표시해 판매하는 닭을 최고로 꼽는다. 한편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해에 소비하는 달걀의 양은 1인당 187개다.

6. 닭과 영화·드라마- 최우수 닭 작품상은 ?

신사숙녀 여러분, 2005년 닭의 해를 맞아 그동안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닭들을 시상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닭들의 권리 신장에 도움을 준 인간에게 수여하는 공로상 수상자가 발표되네요. 네, 의 주인공인 이영재와 한지은이 공동 수상자입니다. 평소 아메바와 더불어 지능을 심하게 의심받는 닭을 ‘사랑스런 동물’로 격상시키는 데 공헌했죠. 영재는 지은에게 틈만 나면 “닭대가리, 조류!”라고 놀렸는데요, 올 하반기 “애기야!”가 등장하기 전까지 “닭 대가리”는 연인을 부르는 가장 황홀한 애칭이었죠. 짝짝짝.

이번 시상식에서는 특히 최우수 연기상 부문 후보들의 경합이 뜨겁습니다. 영화 와 에서 삼계탕으로 열연한 닭들이 화면에 보이시죠? 연인들의 화끈한 하룻밤을 위해 기꺼이 보양식이 된 두닭의 삼계탕 연기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뜻밖의 수상자가 발표되네요. 삼계탕은 삼계탕인데, 의 삼계탕이군요. 심사위원들은 의 삼계탕이 육친의 정,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의 매개로 등장해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극찬합니다.

영화 는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자료 화면이 나오는데요, 이른바 ‘닭 와이어신’ 촬영에 참여한 스탭의 증언을 들어보시죠. “화면에서 보이는 닭보다 실제 현장의 닭이 더 무서웠습니다. 그들은 밤에는 활동을 안 해 결국 밤신을 낮신으로 전환하게 만들 정도로 가공할 힘을 발휘했으며 주변 1km는 너끈히 집어삼키는 냄새와 깃털로 인해 맨정신에 밥을 먹고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스크린 안팎을 넘나들며 닭의 카리스마를 보여준 ! 역시 작품상 탈 만하네요.

외국어 영화상은 젊은 여성을 ‘영계’라 부르는 한국인의 습속이 서양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White Chicks), 닭다리가 깜찍하고 재미있는 탈것으로 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이 공동 수상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국내에서 과 같이 닭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제작되지 않는다는 건데요, 영화계 종사닭들의 각성이 요구됩니다. 끝으로 를 위해 촬영장에서 대기하다가 급변한 환경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절명한 닭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상식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 같이 묵념!

글 조은미 coolhot@hani.co.kr 남은주 mifoco@hani.co.kr 이미경 friendlee@hani.co.kr 김미영 instyle@hani.co.kr 디자인 노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