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채널 1월6일(목) 오후 2시45분
결혼생활에 위기를 맞는 세 부부가 있다. 남편의 외도를 이해하지 못한 한 부부는 헤어지기로 한다. 다른 한 커플은 심약한 남편을 대신할 ‘물건’에 심취한 아내 때문에 결혼생활이 위태롭게 된다. 또 다른 남편은 아내와의 관계가 지겹기만 하다. 최근 상습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부부와 섹스트러블 등 부부간의 문제를 그려 큰 인기를 얻고 있는 SBS 금요드라마 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들은 미드나잇채널이 2005년을 맞아 특별 편성한 영화 (More Married People Single Sex) 속 주인공이다. 이 영화만큼은 긴긴 밤이 외로운 싱글이 아닌, 함께 있어 더욱 외로운 밤을 보내는 커플에게 ‘강추’하는 프로그램이다.
영화 는 1993년 마이크 셰던 감독이 연출한 (Married People Single Sex)의 세 번째 이야기로, 원작은 ‘누드와 섹스가 푸짐한 30대의 성 보고서’라는 평가를 얻었던 작품이다. 마이크 셰던이 감독했던 의 속편격인 는 앞의 두 작품의 제작에만 참여했던 챈다 풀러가 감독을 맡았다. 챈다 풀러는 2002년 를 시작으로 국내에는 아직 소개가 안 된 와 도 감독했다.
시리즈의 강점은 위기에 처한 커플들의 각기 다른 사례 연구에 좀더 초점을 뒀다는 사실이다. 하여 정사장면만을 동원해 ‘에로틱함’을 이끌어내려는 다른 에로틱 영화와는 다른 길을 걷는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삽입된 당사자들의 인터뷰는 극의 사실감을 더해준다. 주인공들은 아주 진지하게 “사진이나 비디오가 저는 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시드니를 흥분시킨다는 게 더럽게 느껴져요”라든가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다만 좀 약해졌어요. 음… 가브리엘과 멀어진 진짜 이유는, 좀더 자극받고 싶어서죠” 혹은 “원하는 대로 해주면 ‘내 마님’, ‘아뇨 마님’, ‘좋아요 마님’, 이래요. 그는 강아지 같아요. 언제든지 준비돼 있죠. 제 남편이 그랬으면 좋겠어요”라고 고백한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도입한 덕분에 는 일부러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에로틱한 작품이 됐다(남편을 잠시 잊은 두 아내가 전라의 몸에 보디페인팅을 하며 부둥켜안고 노는 장면은 신기하게도 ‘삽입’보다 더한 쾌감을 불러온다). 사실적인 에피소드와 인터뷰 때문에 방영 당시 인터넷 게시판에는 실화 논란까지 있었다.
부디 2005년에는 ‘건강한 상대를 내버려두는 죄악’에서 벗어나 서로 즐길 수 있는 에로틱한 밤을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