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thu 1995년, 감독 라비크마르
출연 라지니 칸트
<HBO> 6월30일(토)
저녁 7시15분
<춤추는 무뚜>는 정말 황당하다. 인도판 <왕자와 거지>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영화는 줄곧 기발하면서 어이없게
이어진다. 이소룡을 연상케 하는 액션이 나오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변한다. 할리우드 뮤지컬을 닮은 춤과 노래가 스크린에 쏟아진다. 게다가 서부영화의
향기까지 느껴진다. 말을 타고 달리는 사나이들의 모습이 늠름하다. <춤추는 무뚜>는 이 모든 것을 갖춘 영화다. 한해 600여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한다는 인도영화의 저력인가? <춤추는 무뚜>는 신기하게도 할리우드영화의 엔터테인먼트 속성을 (다소 유행이 한참
지난 것들이긴 하지만) 뒤죽박죽 뒤섞고 있다. 영화음악도 인도의 전통음악과 테크노를 접목시켜놓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선 <춤추는 무뚜>의
흥행성공으로 인도영화 붐도 일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국내에선 극장개봉시 그렇게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했던 것 같다. <춤추는
무뚜>는 인도영화의 전형이라 보긴 힘들지만 최근 그들 영화의 ‘히트작’ 정도로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없다.
무뚜는 대지주 라자의 시종으로 저택의 집사이다. 연극을 좋아하는 라자는 무뚜와 함께 유랑극단의 연극을 보다가 여배우 랑가에게 반한다. 며칠
뒤 다시 랑가를 만난 라자는 사랑고백과 함께 청혼한다. 어느날 악당들이 나타나 빌려간 돈을 갚으라면서 유랑극단을 협박하자 무뚜는 랑가를 위험에서
구한 뒤 탈출한다. 무뚜와 랑가,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라자는 뒤늦게 무뚜와 랑가의 사이를 눈치채고 분노하지만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뒤 태도가 달라진다. 무뚜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된 것. 인도영화계의 ‘스타’인 라지니 칸트가 일인이역을 소화했으며 라비크마르 감독이 감독뿐
아니라 각본작업에도 참여했다. 인도의 전통춤과 테크노음악이 결합되는 등 진기한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많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