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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베츠와 앤디 워홀, 실속 패키지
조성효 2004-11-12

<존 카사베티스의 5작품> John Cassavetes: Five Films

1959∼1977년

감독 존 카사베츠

상영시간 945분

화면포맷 1.33:1 풀스크린, 1.85: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1.0 영어

자막영어

출시사 크라이테리언 컬렉션(미국)

<앤디 워홀의 초기 무성영화 4편> Andy Warhol-4 Silent Movies

1963∼1964년

감독 앤디 워홀

상영시간 127분

화면포맷 1.33:1 풀스크린

음성포맷 무성영화

자막 불요

출시사 라로 비데오(이탈리아)

브래키지의 사망 직후 있었던 추모전과 거의 동시에 발매된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의 스탄 브래키지 앤솔로지는 지난해 발매된 작품 중 베스트 10에 포함시켜도 부족함이 없는 타이틀이었다. 그리고 크라이테리언사는 최근 또다시 올해의 베스트 5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중요한 타이틀을 출시했다. 존 카사베츠의 대표작 <그림자들>과 <얼굴들> 그리고 <영향 아래 있는 여자>를 포함한 총 5편의 영화들을 8장의 디스크에 담아 9월 말 발매한 것이다. 기존의 파이오니어에서 발매한 영어자막도 없고 화면비도 제멋대로인 (그야말로 독립영화적으로 제작된) DVD를 가지고 있다면 서슴없이 친구에게 줘버려라. 기대했던 <그림자들>의 최초상영 버전은 담기지 않았지만 <얼굴들>의, 좀더 이해하기 편한 토론토 상영시의 오프닝이 부록으로 담겼고 <차이니즈 부키의 죽음>의 경우 극장판과 감독판을 모두 담았다. DVD를 곱씹어보다보니 “카사베츠는 페미니스트가 아니고 휴머니스트였다”는 피터 포크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나에게는 영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카사베츠의 오디오 인터뷰를 들으며 그를 더욱 그리워하게 된다.

브래키지와 함께 미국의 아방가르드 경향의 한축을 담당한 앤디 워홀의 연출작은 DVD로 거의 출시되지 않았다. <첼시 걸> 정도가 이탈리아에서 출시됐는데, <엠파이어>와 초기 무성단편들인 <키스> <블로우 잡> <마리오 바나나>를 함께 수록한 DVD가 최근 이탈리아에서 출시되었다. <엠파이어>는 시사회에서 10분 만에 관객이 뛰쳐나와 관람료를 물어내라고 행패부린 일화로도 유명한데,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는 고정된 싱글 숏으로 8시간 동안 엠파이어 빌딩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카사베츠의 <그림자들>과 브래키지의 에게 각각 1회와 4회의 독립영화상을 수여했던 <필름 컬처>의 조나스 메카스는 <엠파이어>가 영화의 기원을 보여줬다며 6회 독립영화상 선정의 변을 말했다. 메카스 자신이 <엠파이어>를 촬영했기에 이 말은 자화자찬이 되어버렸지만 그렇다고 그가 거짓말을 한 건 아니다. DVD는 8시간을 모두 담은 것이 아니라 저녁 무렵의 엠파이어를 1시간 동안만 보여주지만 그 명성(?)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조성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