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브라더 베어>의 참패로 폐쇄가 발표되기는 했지만 <보물성>으로 죽쓰고 있을 때 <릴로 & 스티치>로 디즈니의 숨통을 트이게 한 곳은 디즈니의 플로리다 스튜디오였다. 그리고 플로리다 스튜디오에서 모든 제작이 이루어진 첫 작품이 <뮬란>이다. 중국에서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던 남장 여장수의 이야기를 제작하기 위해 제작 스탭들은 실제로 만리장성과 소림사 등지를 방문하며 디즈니 최초로 인상적인 여전사 캐릭터를 만들어냈다(어쩌면 그 과정에서 애니메이터들은 <헤비메탈>(1981)을 참조했는지도 모른다. 훈족과 뮬란의 대결은 다분히 에피소드 <타르나>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뮬란>은 4년 전에 DVD로 출시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이번에 출시되는 스페셜 에디션과 기존의 일반판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자.
우선 일반판이 4:3과 1.85:1 화면을 담았다면 SE판은 오리지널 화면비인 1.66:1을 담았다(즉 1.85:1로 기존판을 본 분들도 머리와 다리가 잘려나간 불완전한 영상을 본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일반판은 아나모픽이 지원되지 않기에 16:9 영상이 지원되는 모니터를 보유한 유저들은 답답한 영상을 볼 수밖에 없었다. SE판은 그러한 약점을 개선하고 기존판에 비해 좀더 두터워진 색감의 영상을 담았다. 코멘터리에선 말 많았던 황제의 마지막 목례장면에 대한 프로듀서의 변명과 산유의 폭죽사에 대한 설정배경, 그리고 샹의 웃통을 애니메이터들이 벗겼을 때 스튜디오의 여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는 등의 정보와 재미를 함께 들려준다. SE판답게 두 번째 디스크에 다양하게 담긴 부록들도 봐야겠지만 첫 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여러 버전의 오프닝을 보여주는 7가지 삭제신도 놓치기엔 아깝다. <뮬란 SE>가 발매되는 날 <뮬란2> DVD도 함께 발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