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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호벤 감독이 말하는 꿈과 현실의 진실, <토탈 리콜>

<토탈 리콜> Total Recall

1990년

감독 폴 버호벤

상영시간 113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5.1 DTS

자막 한글, 영어

출시사 비트윈(2장)

“당신의 인생은 한낱 꿈에 불과했어.” 정체성의 의미를 찾는 장대한 여행의 시작을 선포한 <토탈 리콜>의 이 유명한 대사는 가뜩이나 반전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영화 속에서 관객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결국 영화의 내용이 꿈인가 아닌가에 대한 의문은 관객을 두패로 나뉘게 만들었는데, 같은 필립 K. 딕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블레이드 러너>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퀘이드의 모험에 대한 진위 여부를 두고 나름대로의 논리를 펴며 자신들만의 상상을 즐겨왔다. 하지만 DVD 코멘터리를 통해 폴 버호벤 감독과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기억이식 이후는 모두 꿈이며, 퀘이드는 현실로 돌아오지 못했다”라고 못을 박아버렸고, 관객의 즐거운 상상은 맥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물론 버호벤은 “그것은 관객이 아놀드를 영웅으로 믿고 싶어하기 때문이다”라고 나름대로의 근거를 대고 있지만, 왠지 퀘이드가 악당들을 몽땅 무찔러서가 아니라 진정한 자아를 찾았기 때문에 행복해하고 있을 것이라 믿었던 나 같은 입장에선 적잖이 실망스럽다. 그렇지만 이 점을 제외하면 감독-배우 콤비의 코멘터리는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체적으로 약간은 자화자찬 기분이 들기는 하지만, 자신들의 작품을 당당하게 여기는 자세가 보기 좋다. 장면의 숨은 의미 분석과 시각효과에 대한 정보가 풍부하며, 샤론 스톤과 <원초적 본능>에 대한 걸쭉한 농담과 함께하는 유쾌한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또한 감독, 배우 둘 다 딱딱한 유럽계라는 이미지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이들의 수다스러운 분위기를 신선하게 여길지도 모르겠다. 김송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