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라이온 킹>과 <슈렉2>에 의해 기록이 깨졌지만 <알라딘>은 애니메이션 영화사상 최초로 미국 내 2억달러 흥행을 돌파한 작품이다. 디즈니가 1989년 <인어공주>부터 시작된 애니메이션 부문의 두 번째 황금시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던 것에는 <알라딘>과 <라이온 킹>의 힘이 컸다. <알라딘>은 여러모로 디즈니 내부의 신구의 힘이 적절히 안배된 작품이었다. 연출은 <인어공주>와 최근작인 <보물성>에 이르기까지 항상 공동작업을 하고 있는 론 클레멘츠와 존 머스커(‘론 & 존’으로 불리는)가 지휘하고 지금은 디즈니의 중책을 맡고 있는 애니메이터 에릭 골드버그가 영입되어 지니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맡았다. 2D의 아날로그 애니메이션이 3D CG와 자연스레 어울리고 있는 것은 <미녀와 야수>에서부터 시작된 픽사와의 협력에 의하여 가능했다. 절대램프의 제왕 지니를 담은 <알라딘>은 <라이온 킹>에 이어 디즈니의 4번째 플래티넘 에디션으로 출시되는 DVD다. 개봉된 지 12년이 지났건만 디즈니의 DVD 리마스터링 기술은 도무지 영화의 나이를 알 수 없게끔 만든다. 자파의 갈색의상을 비롯한 일부 채도가 낮은 부분의 또렷하지 않은 색감을 제외하고는 흠잡을 데 없는 화질을 DVD는 담았다. <라이온 킹>처럼 디즈니의 DEHT 방식이 적용된 5.1채널 사운드는 이제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안정적이다. 3개의 음성 및 텍스트 코멘터리 등 플래티넘 시리즈에 걸맞은 다양한 부록에 정신없이 웃다보면 여러분의 최고 캐릭터가 앵무새 이아고로 어느새 바뀔지도 모른다(로빈 윌리엄스가 참여하지 않은 DVD 부록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이아고의 목소리를 담당한 길버트 갓프리드다). 오스카 수상에 빛나는 <A Whole New World>의 목소리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으로 목소리가 귀에 익은 레아 살롱가가 맡았는데 그녀의 숨막히는 첫 번째 리허설 장면도 부록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