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만든 박세종 감독이 부산을 찾았다. <버스데이 보이>는 1951년 한국전쟁의 와중에 생일을 맞은 한 소년의 절반의 하루를 담아낸 10분짜리 3D 애니메이션. 절제된 우리말 대사와 풀숏의 흙빛 이미지들이 매우 한국적인 정서를 자아내는 이 애니메이션은, 6년전 호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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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애니메이션 <버스데이 보이>의 박세종 감독
2004-10-12

"미국 애니와는 달라요"

호주산 단편 애니메이션 <버스데이 보이>를 만든 박세종 감독이 부산을 찾았다. <버스데이 보이>는 1951년 한국전쟁의 와중에 생일을 맞은 한 소년의 절반의 하루를 담아낸 10분짜리 3D 애니메이션. 절제된 우리말 대사와 풀숏의 흙빛 이미지들이 매우 한국적인 정서를 자아내는 이 애니메이션은, 6년전 호주로 건너간 감독이 “하고 싶었던 걸 지금 안 하면 큰일난다”는 생각에 2년간 틈틈이 완성한 첫 작품이다. 그는 “대부분 코미디 위주로 대사를 남발하는 미국 애니메이션들”과는 다른 걸 만들고 싶어 작품을 구상했다고 했다.

현재 호주인 아내와의 사이에 두 돌박이 아이를 둔 그는 “작품은 굳이 한국적인 걸 고집하지 않지만 한국 국적은 아들에게 아버지가 한국인임을 보여주려면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아”바꾸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준비 중인 새 애니메이션도 <버스데이 보이>처럼 아시아적인 정서 테두리 안에 있을 듯 하다. 이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감독은 “나는 코미디는 못할 것 같다. 빠른 편집에 단발적으로 웃기는 것보다는 사람들한테 오래 남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대신 이야기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그는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어린애처럼 자랑했다. “얼마 전 일본에 갔다가 미야자키 하야오 만나고 왔어요.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 만난다는 구실로 찾아갔죠. 딱 봤는데, 와, 얼마나 가슴이 떨리던지….”

박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