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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 풍경
2004-10-11

한국영화 전파의 주역들, 감사해요!

야노 카즈유키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필립 쉐어 싱가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공로상을 수상했다.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1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영화를 해외에 소개하는데 많은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는 설명과 함께 두 사람에게 합죽선에 그려진 감사패를 증정했다.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가 오가와 신스케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야마가타 영화제는 1989년부터 시작돼 격년으로 열리고 있는 영화제다. 첫해부터 이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으로 일했던 야노 카즈유키는 “영화제 관계자들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초창기부터 한국영화를 소개해왔다. 하지만 그 모든 사람들의 노력에 앞서 한국 다큐멘터리 작가들이 뛰어난 작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해왔다는 배경이 있다.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싱가폴 영화제 창설 멤버 중의 하나이고 17년 동안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해온 필립 쉐어는 넷팩(Network for the Promotion of Asian Cinema)를 창안하고 저술활동을 하는 등 아시아 영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인물. 쉐어는 “아시아 영화인으로서 아시아 영화제에서 상을 타는 것은 가장 기쁜일”이라면서 “한국영화를 유심히 관찰해 왔는데 전투적인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감독들은 자유와 다른 모든 것들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싱가폴 영화제에서 가장 먼저 상을 탄 영화들 중 하나도 박광수 감독의 <그들도 우리처럼>이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부산영화제에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 친구들이 한번도 나를 취하게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동호 위원장이 매년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하다”라고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영화 공로상은 1980년대 한국영화를 일본에 알리는데 공헌한 아시아영화사 대표 박병양과 그 뒤를 이어 90년대에 한국영화의 일본상영을 주도한 시네콰논 대표 이봉우가 수상했다.

사진=조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