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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다니엘 고든, 강철체력녀 관객 등 피플 단신
2004-10-10

<어떤 나라>의 다니엘 고든, 첫 남한 방문

매스게임을 준비하는 2명의 소녀와 그 가족을 통해 북한 사회의 일상을 생생하게 보여준 다큐 <어떤 나라>의 다니엘 고든 감독(영국)이 부산을 찾았다. 북한에는 11번이나 방문했지만, 남한은 처음이라고. 그가 큰 제약 없이 평양 중산층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던 데는 1966년 월드컵 당시 8강에 진출했던 북한 축구팀을 다룬 <일생일대의 승부>의 영향이 컸다. 이 영화는 북한에서 10여 차례 방송됐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일성 광장에서 학생들이 춤 연습을 하는 장면을 찍는데 완장 두른 사람이 촬영할 수 없다고 하더라. 우리 가이드가 ‘이들이 <일생일대…>의 제작진’이라고 하자 그의 표정이 바뀌더니 마음대로 찍으라고 하더라.” 그의 다음 프로젝트는 60년대에 북한으로 넘어간 미군병사 4명에 관한 이야기 <선을 넘어서>라고 한다.

<새벽 5시에 만난 강철체력녀

10월10일 새벽 5시. 해운대 스펀지 매표소는 열혈 영화 팬들에게 점령당한 상태였다. 대부분 신문지를 덮고 누워있는 속에 여전히 초롱초롱 깨어있는 두 사람이 있었으니, 회사동료 김미정(27)씨와 최희선씨(26). 이미 심야상영 영화 한편을 본 후 바로 매표소로 직행한 강철체력녀들이다. <개와 고양이>의 영화표를 구하기 위해 왔다. 부산영화제는 매년 왔는데 그 중에서도 4회 때 <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나오던 순간 눈앞에서 마주친 양조위와 장만옥을 잊을 수가 없다고. 올해는 과 를 너무 재밌게 봤다고 한다. 인터넷 예매할 때 접속이 잘 안되고, 폰뱅킹도 에러가 자주 나 속상했지만 그래도 표 구하려 새벽에 나오는 고생도 즐겁다니 정말 대단한 PIFF의 붉은악마들이다.

글=송혜진 사진=조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