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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보이> 좋아요! 부산찾은 외국 관객 등 오늘의 피플 단신
2004-10-09

"충고에 귀기울여라 " - 영화 투자·배급 컨설팅 전문가 롭 애프트

LA의 ‘컴플라이언스 컨설팅’에서 영화 재정과 투자, 배급 문제를 폭넓게 컨설팅하는 롭 애프트(40) 씨는 PPP에서 아시아의 신인 영화감독들을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그는 인디 영화의 제작, 배급과 관련된 회사와 단체를 비롯한 일곱 곳에서 팀장, 부사장, 위원장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대학에서 강사직을, 미술관에서는 분과 위원

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크래시> 해외 배급과 아벨 페라라 감독 작품들의 미국 개봉에 관련된 일 등을 해 왔다. 로이드 카우프만의 트로마 스튜디오에서 인디 영화 관련 일을 처음 시작한 애프트 씨는 한국의 인디 영화인들에게 “충고에 귀기울여라. 자신만이 영화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버리라”면서, “대본에 없다면 영화에도 없는 것이다. 대본에 충실하라”고 충고했다.

<"가장 흥미로운 건 인간관계" - 다큐멘터리 <최고의 부르스트> 감독 그레이스 리

2002년 단편 <보호장막>에 이어 다큐멘터리 <최고의 부르스트>로 부산을 찾은 재미교포 출신 감독 그레이스 리. 그는 영화제 기간동안 영화는 한 편도 보지 못했다. PPP에 참석한 그의 첫장편 극영화 <버터냄새>가 기간 내내 미팅과 인터뷰 요청이 끊이지 않는 인기 프로젝트였기 때문. 감독은 이에 대해 “한국영화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시기에, 재미교포가 영어로 만드는 영화라는 특이함과 주연배우 산드라 오의 유명

세 때문인 듯 하다”고 분석한다. 앞으로도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작업 모두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그에게 가장 중요한 지점은 재미교포,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아니었을까. "그것들이 많은 영화의 시작 지점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가장 흥미롭게 여기는 것은 인간들의 관계.” 세간의 추측에 대한 그의 대답이다.

오늘의 관객 - "<올드 보이>, 굿!"

“와우, 앰 아이 어 필름스타?” 인터뷰 좀 해줄 수 있냐는 요청에 쑥스러워 하는 김수미(29)씨와 달리 네이던 로버츠(26)씨는 눈을 빛낸다. 창원에서 올라왔다는 두 사람은 만난 지 1년 된 연인사이. 웹 사이트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부산영화제를 찾아온 것은 올해가 처음인데, <톰 화이트>와 같은 호주영화를 보고 싶어 왔다고. 두 사람이 공통으로 가장 재밌게 본 한국영화는 <올드 보이>. 특히 로버츠씨는 “올드 보이, 굿!”을 연발한다. 흥미진진한 무대행사가 많아서 부산에 온 것이 흥겹다는 이들은 그러나 표 구하기 너무 힘들다고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비록 티켓 구하느라 발품을 팔아야 하긴 하지만 내년에도 부산에 또 오겠노라 말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다정해 보인다.

글=송혜진 사진=조석환,손홍주,장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