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앨리스와 비슷한 점이 많다. 그녀는 “또 떨어지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기획사에 떠밀려서 오디션을 보러다녔고, 더이상 낙담하지도 않게 됐을 무렵, 오디션에 붙어서 배우가 됐다. 영악한 다른 지망생들보다 숫기가 없어 옷을 벗고 키스하는 연기를 영 어색하게 했던 부끄러운 기억도 있다..." />
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BIFF Daily > 9회(2004) > 오늘의 영화제 소식
<하나와 앨리스> 배우 아오이 유우
2004-10-08

"소꿉 친구들이랑 놀듯 찍었다"

아오이 유우는 <하나와 앨리스>의 앨리스와 비슷한 점이 많다. 그녀는 “또 떨어지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기획사에 떠밀려서 오디션을 보러다녔고, 더이상 낙담하지도 않게 됐을 무렵, 오디션에 붙어서 배우가 됐다. 영악한 다른 지망생들보다 숫기가 없어 옷을 벗고 키스하는 연기를 영 어색하게 했던 부끄러운 기억도 있다. 피아노와 보습 학원에 다니느라 바빠서 TV나 연예잡지도 보지 않았다는 열여덟 소녀. 아오이 유우는 “꼭 배우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닌데, 신기해요.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왔어요”라고 말하면서, 그저 귀엽게만 보이던 얼굴에 보석같은 빛을 더하는, 천진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하나와 앨리스>는 중학교 시절부터 단짝으로 지냈던 하나와 앨리스가 같은 남학생 미야모토를 좋아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 세 아이를 연기한 배우들은 모두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 “소꿉 친구들 하고 노는 것처럼 찍어서 재미있었다”면서도 아오이 유우는 모호하고 긴장서린 이들의 관계를 열심히 분석했다. “앨리스는 이혼한 아버지에게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 감정이 미야모토 선배를 향한 마음과 뒤섞인다. 하나로부터 멀어져 서운한 마음도 있다. 앨리스는 바닷가에서 아버지와 함께 가지고 놀던 옛날 트럼프를 발견하고는 미야모토에게 안녕을 고한다”. 이와이 순지의 <릴리 슈슈의 모든 것>에 출연한 인연으로 다시 한번 그의 영화에 출연하게 된 아오이 유우는 일본과는 다른 스타일과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극을 얻고 싶어 외국영화에도 출연하리라는 포부를 밝혔다.

미네랄 워터 CF와 소마이 신지 감독이 연출한 CF에 출연하면서 데뷔한 아오이 유우는 앞으로도 오래오래 배우로 남고 싶다. “영화 찍는 일은 정말 힘들어서 찍는 동안엔 다시 출연하고 싶지 않은데, 끝나고 나면 다 잊어버리고 행복해져요.” 그림책에나 나올 것 같은 이 긴 머리 흰 얼굴의 소녀는 부산영화제가 너무 재미있어서 배우되기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글=김현정 사진=조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