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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 이영애, 관객을 만나다
2004-10-08

“언어 장벽을 넘는 좋은 작품에서 만났으면”

- 개막작 의 양조위와 개막식 사회 맡은 이영애 오픈 토크

말이 필요없다. 양조위가 손을 한번 흔들고 이영애가 수줍은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오픈토크를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10월8일 오후 1시30분 파라다이스 호텔 야외 가든, 취재를 위해 모인 기자들보다 좋은 자리를 선점한 많은 영화팬들은 두 배우의 몸짓 하나, 말 한 마디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영애씨에게서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라고 입을 연 양조위는, 진행을 맡은 영화담당 기자 오동진 씨가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하는 영화 캐스팅 제의가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언어 차이를 넘기는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이영애 역시 “(에서 기무라 다쿠야가 일본어로 연기하는 것)을 보니 언어 장벽을 넘는 좋은 작품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운집한 사람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가장 뜨거운 호응을 끌어낸 질문은 “양조위씨는 표정 하나로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대단하다”며 사회자가 애정관을 물은 것. 양조위는 “사실 사랑에 관해 비관적인 편이다”라면서 “사랑은 김치 같다. 처음엔 맛이 강하지만 나중에는 담담해진다. 계속 먹다보면 내가 이걸 좋아서 먹는지 습관으로 먹는지 모르게 된다”라고 대답했다. 11월 중순부터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촬영을 시작한다는 이영애는 “<대장금> 등으로 만들어진 내 캐릭터에 배우로서 새로운 색깔을 입히고 싶다”며, “좋은 시나리오와 감독의 힘을 믿는다”고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조위는 대본 없이 촬영하는 왕가위 감독의 작업방식에 대해 “처음에는 괜찮은데 촬영이 1년, 2년으로 늘기 시작하면 그때는 짜증이 나는 게 사실”이라고 답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픈 토크가 끝난 뒤, 사방에서 터져나오는 사진기자들과 팬들의 요구에 두 배우는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고 일일이 포즈를 취했다.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어두운 하늘에서는 한 두 방울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자리를 뜨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글=이다혜,사진=장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