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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예찬 영화제작단의 영화촬영현장 탐방
2004-10-07

유영석씨(28)가 연출하는 <꿈을 맡다>. 달맞이길의 공원과 카페 앞에서 진행된 촬영. 후각이 발달한 주인공이 고등학교 시절 야바위꾼 앞에서 냄새로 주사위를 찾아내는 장면이다. “나는 원래 야바위꾼의 피가 흐르는 사람이야”라며 야바위꾼 연기를 맡은 김창수씨(25)가 큰 소리를 쳤지만 첫 장면부터 소위 ‘삑사리’가 났다. 컵을 돌리는 동안 스태프들은 김창수 씨에게 “웃지 마”라고 주문헌다. 5번에 걸쳐 O.K를 받았다. 카페에서 찍은 것은 내숭녀의 역한 향기에 뛰쳐나오는 주인공의 소개팅 장면.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꿈을 맡다>. “이 페이스대로만 간다면 수상도 가능하다” 수줍지만 자신 있는 유영석씨의 말이다.

‘커엇~’이냐 ‘컷’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광안리의 눈부신 바다. 장우석씨(27)는 주연배우 김원효씨(24)가 하는 대사의 악센트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커엇이 아니라 컷, 엔지가 아니라 에엔지야” 이 말에 모두 웃음을 터트린다. 빨간 머플러를 목에 질끈 두르고 멜빵바지를 입은 김원효씨는 새우깡을 쉴새없이 먹으면서 극중 감독 역할을 연기한다. 우스꽝스런 표정으로 ‘NG’를 외치고, 멜빵을 튕기는 코믹연기를 하는 그는 그러나 진지하기만 했다. 그는 곧 있을 ‘영화연출 2급’ 자격증 시험장면에서 여배우를 빨리 꼬셔야 한다 등의 황당한 자격을 요구하는 시험에 좌절하게 된다. 장우석씨는 ‘감독마저 자격증이 필요해진다면 어떻게 될까’란 질문으로 영화를 시작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