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BIFF Daily > 9회(2004) > 오늘의 영화제 소식
부산의 사람들 - 자원봉사자, 관객, 크리스토퍼 도일
2004-10-07

'힘 쓰는 일', 저를 찾아주세요!- 홍보팀 자원봉사자 미키 다카시

“우리는 완전히 다카시 보좌관이에요.” 기자에게 부산영화제 홍보팀 자원봉사자, 미키 다카시(22)를 소개한 누군가가 농담처럼 투덜거린다. 특이한 경력 때문에 이미 많은 매체들과 인터뷰했다는 그가 부산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오기 전부터 가졌던 목표는 부산영화제에 참여하는 것. “이런 행사를 통해 한국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홍보팀에 배정된 그가 주로 하는 것은 “힘 내는(쓰는) 일”,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는 것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제 기간 동안은 영화를 한 편도 볼 수 없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친 그이지만, "영화제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다"는 말은 잊지 않았다.

"최건과 함께 영화 만듭니다" - 제작자로 PPP 찾은 크리스토퍼 도일

크리스토퍼 도일이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때문이 아니다. 이 영화가 장장 5년 만에 완성된 것에 대해 “이제는 새로운 일을 해야할 때”라고 답한 그는, PPP에 참가한 최건 감독의 데뷔작 <색을 보여드립니다>의 공동제작자와 촬영감독으로서 부산에 왔다. “음악, 춤, 색깔을 어떻게 하나로 묶을 것인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색을 보여드립니다>를 앞둔 심정을 밝힌 그는, “최건과 나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하려고 한다.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영화는 창조적인 에너지,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장이모, 펜엑 라타나루앙, 박기용, 구스 반 산트, 제임스 아이보리 등 전세계의 감독들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작업하는 사람다운 말이다.

<오늘의 관객 - 우리도 9번째라오

열기와 함성이 가득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장. 그 가운데에도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다. 부산 용호동에서 온 노명숙씨(34), 박영만씨(34) 그리고 너무 예쁜 두 딸 수민(6), 민주(3)가 그들이다. 1회 때부터 빠지지 않고 부산영화제를 찾아왔었다는 노명숙씨는 큰 딸 수민이를 임신했을 때도 만삭의 몸을 이끌고 부산영화제에 왔었다고. 6살 수민이는 뱃 속에서부터 부산영화제의 열기를 느껴온 PIFF의 산증인인 셈이다. 결혼 이후 맞벌이 부부로 생활하느라 너무 바빠서 그동안 함께 나들이 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식구들이 다같이 모여서 너무 기쁘다고. 최근에는 <쓰리 몬스터>를 재밌게 봤고, 이번 개막식에서는 이영애를 볼 수 있어 들뜬다는 말에서 두 공주님을 얻은 이 6년차 잉꼬부부의 영화사랑이 느껴진다.

글,사진 송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