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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자단의 비교체험 PIFF!
2004-10-07

<비교체험 PIFF>

전통 손칼국수 vs 신세대 칼국수

해운대 메가박스 옆 시장 골목에 있는 20년 전통의 '손칼국수'는 세월의 때가 묻은 오래된 의자와 'ㄷ'모양의 식탁이 친근감을 주는 곳이다. '손칼국수'의 가장 큰 힘은 타지로 떠난 뒤에도 가족을 데리고 찾아온다는 단골 손님들이다. 먹음직스런 큼직한 무와 쫄깃한 면발, 시원한 국물은 왜 이 가게가 20년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말끔히 씻게 해준다. 특히 '디뽀리'(멸치의 사투리)의 맛이 개운하게 입안에 남는 끝맛은 일품이다. 위치: 해운대 메가박스 옆 시장 골목, 해운대 약국 골목 첫번째집.

신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신토불이 분식'은 학생들에게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맛 좋은 칼국수와 산채 비빔밥을 주 메뉴로 하고 있다. 가게를 가득 메운 학생들이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같은 인스턴트보다 '신토불이 분식'의 담백한 맛이 좋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밀은 얼큰함과 담백함이 조화를 이룬 양념장. 전신거울이 크게 벽면에 붙어 있어 넓고 밝은 인상을 주는 것도 신세대 마음을 사로잡은 포인트. 위치: 해운대 메가박스 옆 시장 골목, 해운대 약국 골목.(최원자)

<on the road>

여행의 첫 발을 내딛다

촉촉한 공기를 머금은 우울한 날씨, 하얀색 하늘을 따라 부산을 향해 6시간 동안 달렸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내게 떨림과 아쉬움, 차가운 바다와 뜨거운 열기와 같은 모든 것이 어우러진 축제이다. SKT 기자단으로 선정된 우리는 부산영화제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고도 따근따근하게, 이곳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왔다.

지명을 알 수 없는 바깥 풍경이 끝없이 부산까지 이어지는, 그 기나긴 도로는 마치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알 수 없는 여정을 암시하는 것만 같다. 지난 밤 새 9일치 짐을 싸야 했기 때문에 지금도 피곤하지만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향해 떠나는 여행은 설레임을 느끼게 한다. 여행이란 일상에 찌들어버린 생활에서 탈출하여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숨 쉬며, 새로운 미래를 꿈 꿀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니까 말이다.

잠시 죽암 휴게소에 내렸을 때 본 풍경이 머릿 속을 스친다. 언제부턴가 시간이 멈춰버린 듯, 오래된 노래가 울려퍼지고, 이미 유행이 지나버려 아무도 찾지 않는 색색의 옷가지들과 필요 없는 물건들을 팔던 곳. 알록달록한 색들이 찬란히 펼쳐진 휴게소에서 오히려 사람들의 표정은 흑백 사진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왜 휴게소는 여행의 흥을 돋우는 것이 아니라 옛날 모습들을 간직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 시간과 앞으로 닥칠 시간을 연결하는, 여행의 첫출발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새로운 세계로 가기 위한 통과의례와도 같은 휴게소를 지나 다시 버스가 출발한다. 까만 터널과 같은 기나긴 여정을 지나 이제 나는 어떤 곳을 만나게 될까. 왠지 모르겠지만, 부산에서는 설레임과 기대로 반가운 얼굴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자, 이제 그 축제의 현장으로 달려가자! (나재원)

<PIFF 현장을 가다>

첫 상영, 여기서 책임진다!

부산영화제 개막작 의 기자 시사회를 앞둔 10월7일 메가박스 해운대점. 시사회는 오후 1시3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12시30분의 영사실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뿐 아니라 내일부터 상영될 필름들의 점검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제에 상영될 필름들은 영화제 한달 전에 도착하기도 하고, 상영일 바로 전날 도착하는 일도 있다. 필름이 도착하면 기술 지원팀에서 필름을 확인한다. 그 뒤, 극장에서 필름을 틀어보며 재차 확인한다. 개막작 은 개막식 바로 전날에서야 테스트를 할 수 있었다. 시사를 앞둔 메가박스 해운대점의 김도희 영사실장을 만나 필름이 스크린을 수놓기까지의 뒷이야기들을 들어 보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점검하는데도 영사사고가 일어나는데.

=영화기술을 전공한 사람들이 각 상영관의 스크린 매니저로서 전체적인 책임을 지고, 자원봉사자들이 1~2명 배치되어 필름이 상영되는 동안 일어날지 모를 영사사고에 대비한다.

-일반 영화와 영화제 필름들과의 가장 큰 차이는?

=영화제 상영용 필름들은 상태가 제각각이다. 그래서 필름이 상영되기 전 영사실을 방문해서 여러 가지 주문을 하는 감독들도 있다.

-감독들이 영사실을 방문하는 이유는?

=어떤 부분의 소리를 더 키워달라거나, 상태가 안 좋은 부분은 상영 시 어떻게 해달라는 식의 요구를 한다. 그런 요구에 최대한 맞춰주려고 한다. (나재원)

<SKT meets PIFF>

PIFF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의 에너지는 가득 차 넘친다. 축구공이 골키퍼 넘어 강하게 슛~ 골인! 되었을 때의 엄청난 기쁨처럼. 영화 속에 있는 나를 발견할 때 지긋지긋한 일상 탈출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된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하는 내게 불가능은 없다. 10월이 되면 어김없이 기차에 몸을 실어 부산을 찾았지만, 올해 SKT모바일 기자단으로 부산을 찾은 나는 영화제의 또 다른 묘미를 맛보고 있다.

영화를 감상하고 이벤트나 연예인을 만나는 것을 즐기는 기존의 영화제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내가 직접 뛰어다니며 취재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영화제의 전체를 즐기는 것이 이번 나의 목적이다. 무엇보다 나는, 내가 겪은 경험을 나만의 언어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어야 한다. 왜 많은 사람들이 부산영화제에 열광하고, 자신의 일을 팽개치면서까지 부산에 오고싶어 하는지, 나는 아마추어다운 참신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직접 접하고 느끼면서 취재에 임할 것이다.

특히 누구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폰카를 이용해서 마주치는 순간순간을 포착하고, 영화제에 오지 못한 사람들이 마치 자신이 직접 와서 경험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생동감을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었다.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나는 어느것 하나 빼놓지 않고 속속들이 다 들춰내고 싶다. 나만의 뷰파인더로 바라보는 영화제의 모습을 말이다.

나는 젊은 시각으로 월드컵 못지 않은 멋진 감동을 부산에 오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달해 줄 것이다. 일상의 모든 짐을 미루면서까지 영화제에 참석한 나 자신을 부산영화제에 맡긴채로. 지금 이곳에서. (김호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