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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저력이 PIFF에 시너지 효과 불어넣었다, 집행위원장 김동호
이영진 2004-10-06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눈코 뜰새 없었다. 인터뷰 도중에도 각종 전화와 문서가 날아들었다. 그러나 9년을 영화제와 함께 해온 산신령 위원장은 끄떡 없었다. 그는 인터뷰를 하면서 결재를 했다. 그러면서 전화를 받았다. 웬만한 젊은이들도 따라하지 못할 멀티형 집행위원장에게 올해 영화제의 이모저모에 대해 물었다.

-9회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언제나 그랬지만 올해도 풍성한 성찬을 마련하기 위해 애썼다. 상영작이 63개국 262편이나 된다. 40여편에 달하는 영화들이 월드 프리미어라는 사실은 더욱 고무적이다. 부산영화제의 높은 위상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자부한다. 상영작 확보 외에 관객들을 위한 행사 마련에도 힘썼다. 야외 콘서트, 10명의 감독과 영화보기, 테오 앙겔로풀로스,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 등은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해외 게스트는 해마다 늘어난다. 부산영화제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어디에서 기인한다고 보나.

=부산영화제에 가야 아시아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생각들이 이젠 완전히 굳어진 것 같다. 여기에 한국영화의 가파른 성장도 작용했다고 본다. 한국영화는 자국시장에서 어떻게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한국영화가 자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그 저력이 뭔지 궁금해한다. 그걸 부산영화제에 와서 알고 싶어한다.

-올해도 집행위원장으로서 일정이 빡빡할 텐데.

=일정표 보면서 저거 줄여야 하는데 할 때가 있다. 힘이 들기도 하고. 또 부산에 온 영화제 집행위원장들 점심 한끼 대접할 시간조차 없으니까. 하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많은 감독을 직접 소개하고 싶은 욕심 또한 있다. 지금은 뉴커런츠 부문이나 특별한 회고전의 경우에만 감독들을 소개하지만 여력이 된다면 더 많이 하고 싶다.

-상영작 중 추천하고픈 영화가 있다면.

=프리드릭 토르 프리드릭슨의 <나이스 랜드>가 맨 먼저 떠오른다. 에밀 쿠스트리챠의 <인생은 기적처럼>도 독특한 음악적 감성과 주제가 좋았고. 아프가니스탄 감독인 아틱 라히미의 <대지와 먼지>도 노인의 삶에 대한 의지와 집념에 대한 묘사가 뛰어난 작품 같다.

-너무 이른 질문인지 모르겠지만, 내년이면 영화제가 10회를 맞이한다.

=10년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책과 영상 사진 등의 기록으로 10년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또 내년 영화제 준비를 위해 국내외 게스트들을 대상으로 토론회 등을 개최할 생각도 있다. 여기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합리적 방안을 마려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아시안 필름 아카데미 등을 마련해 역량있는 아시아 영화인들과 함께 하고 싶다. 아카데미의 경우 2007년 완성될 부산영상센터와 연계해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글 이영진, 사진 손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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