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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공포 히어로 2인과의 만남, <프랑켄슈타인의 아들>
류상욱 2004-09-03

<프랑켄슈타인의 아들> Son of Frankenstein

1939년

감독 롤랜드 리

상영시간 99분

화면포맷 4:3 풀스크린

음성포맷 DD 모노

자막 한글, 영어

출시사 유니버설(1장)

메리 셸리가 쓴 <프랑켄슈타인>에 영감을 얻은 영화 <프랑켄슈타인>은 1931년 제임스 웨일에 의해 제작된다. 여기서 그 전설적인 배우 보리스 칼로프가 처음으로 괴물로 등장한다. 영화에서 프랑켄슈타인의 이미지를 창조한 제임스 웨일은 일련의 호러영화로 유니버설의 간판스타 감독이 되었으나, A급 감독으로 오래 버티지 못하고 B급영화의 전설로 남았다. 그는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를 만들었는데, 또 다른 ‘프랑켄슈타인’ 연작인 <프랑켄슈타인의 아들>은 롤랜드 리 감독이 1939년에 제작했다. 이 영화는 프랑켄슈타인의 아들이 다시 괴물을 살려낸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에서 특기한 점은 이고르 역할로 또 한명의 B급 공포영화의 전설인 벨라 루고시가 등장한다는 것. 보리스 칼로프와 벨라 루고시를 함께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흔한 경우는 아니다. 새로운 생명을 창조했던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아들이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아버지의 성으로 돌아온다. 괴물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당연히 그를 환영하지 않는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들은 이고르가 보호하고 있던 괴물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다. 인간으로서 괴물을 되살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지만, 과학자로서의 욕망이 그같은 일을 하게 만든 것이다. 인간은 분열된 자아가 모든 비극의 시작인 셈이다. 이고르 역시 마을 사람들에 의해 교수형에 처해졌다가 살아난 인물이다. 그의 복수를 위해 괴물을 이용하지만, 그것은 창조주에 의해 저지당한다. 괴물은 자신을 재창조한 아버지에 의해 터미네이터처럼 유황불로 추락한다. 그러나 언젠가 그 괴물은 다시 살아날 것이다. 인간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는 한 그 공포를 형상화하는 괴물 역시 되살아날 것이기 때문이다. 중세 분위기의 성은 괴괴하기만 하고, 표현주의적 조명은 그 공포감을 배가한다. 제임스 웨일의 <프랑켄슈타인>과 함께 그 이후에 제작된 연작들이 DVD로 출시되고 있으니, B급 공포영화의 마니아라면 그 시리즈에 도전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류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