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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나라의 세 가지 감수성 - 영국, 미국, 이란 감독의 다큐 3편
조성효 2004-08-20

<터칭 더 보이드> Touching the Void

2003년

감독 케빈 맥도널드

상영시간 107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5.1 영어

자막 영어

출시사 MGM(미국)

<프리드만 가족> Capturing the Friedmans

2003년

감독 앤드루 자레키

상영시간 107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2.0 영어

자막 영어

출시사 HBO(미국)

<텐, 텐 온 텐> Ten, 10 on Ten

2002년, 2003년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상영시간 82분, 87분

화면포맷 풀스크린

음성포맷 DD 2.0 아랍어, 영어

자막 영어, 프랑스어

출시사 mk2(프랑스)

<화씨 9/11> 개봉과 요리스 이벤스 영화제의 전세계 최초 개최로 어느 때보다 다큐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분위기에 편승하여 최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제작된 3개국의 다큐 3편을 소개해본다.

<터칭 더 보이드>는 정복을 허용치 않았던 고산 등반에 성공하고 하산길에 부상당한 청년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만일 부상을 입고 구조될 수 없는 크레바스의 중간지점에 떨어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는 편히 죽기보다는 오히려 크레비스의 더 깊은 쪽으로 내려가길 선택한다. 실제 생존자들의 인터뷰와 함께 페루의 로케이션에서 과거를 재현한 반쪽짜리 다큐지만 이것은 실감나는 상황 전달을 위해 오스카 수상 감독인 케빈 맥도널드가 선택한 방식이다. 영국과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했고 DVD는 5.1채널을 지원한다.

지난해 선댄스에서 다큐부문 대상을 수상한 <프리드만 가족>은 87년 아동성학대 혐의로 투옥됐던 부자 이야기를 다룬다. 그런데 아버지는 이미 감옥에서 사망했고 아들은 13년간의 형기를 마치고 출감했는데 이것이 과연 논쟁의 소재가 될 수 있을까? <제리 스프링거 쇼>의 1회분 얘깃거리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감독은 <라쇼몽>을 연상케 하는 균형잡힌 편집을 통해 배심원이 된 관객을 혼란 속으로 내몬다. 평정심을 잃은 마이클 무어가 못한 것을 앤드루 자레키는 보여주고 있다.

키아로스타미의 <텐>이 유독 프랑스에서 출시가 늦어진 것은 함께 수록될 예정이었던 <텐 온 텐>이 갑자기 칸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텐>은 모큐 형식을 취하지만 <텐 온 텐>은 엄연한 다큐영화다. <텐 온 텐>에서 감독은 <텐>처럼 차 안에 디지캠을 장착하고 영화를 구성하는 10가지 요소에 대한 강의를 시작한다. 그리고 하이쿠와 함께 개미들을 비추는 엔딩은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텐>이 실망스러웠더라도 <텐>의 메이킹 다큐로 키아로스타미를 여전히 지지할 수밖에 없게 되는 순간이다. 조성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