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원령공주> DVD가 미국서 최초로 발매된 때를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일본보다 1년 먼저 발매되는 DVD 였기에 전세계 아니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는데, 디즈니는 실망스럽게도 오디오 사양으로 영어 더빙만을 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하여 dvdtalk.com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포럼에서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였고 몇 개월 지연되긴 했지만 결국 디즈니는 일본어 DD 5.1채널을 포함하여 DVD를 발매하였다.
국내에서도 작년 엑스필들은 이에 맞먹는 기쁨을 맞보았다. DVD 커뮤니티인 dvdprime.com을 통하여 요구해 왔던 <엑스 파일> TV시리즈에 대한 한국어 더빙 삽입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것이 비록 기대만큼의 매출 신장으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제작사로서는 이미지 재고에 큰 도움이 되었고 소비자들로서도 자신들의 희망이 제대로 반영된 제품을 사게 되어 윈윈 했던 좋은 선례로 남게 되었다.
<효자동 이발사>의 경우 DVD커뮤니티 dvdinlife.com를 통하여 접수받은 아이디어를 고스란히 DVD제작에 반영하였다. 추억의 이발소 사진들이나 네티즌들의 20자평 그리고 영화 속 주요 사건들에 관한 감독의 내레이션 부록은 모두 네티즌들의 아이디어로 들어간 것이다. 이 밖에도 <효자동>은 풍성한 부록들을 담고 있다. 13개의 삭제신은 두번째 디스크에서 별도로 감상할 수 있으나 본편 상영 중 나타나는 가위표시를 눌러도 볼 수 있도록 배려되었다. 문소리의 경상도 사투리가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부산 출신임이 부록을 통해 밝혀진다. DVD에 어떤 식으로든 흔적을 남길 생각이라면 이들 커뮤니티들을 통해 가끔 있을 아이디어 공모에 참가해 볼 일이다. 특이하게 제작된 케이스는 옆이 아닌 앞으로 열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