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누아르 클래식 컬렉션 1집> Film Noir Classic Collection Vol.1
화면포맷 1.33:1 스탠더드
음성포맷 DD 1.0 영어
자막 영어
출시사 워너(미국)
<안녕, 내 사랑> Murder, My Sweet
1945년 l 에드워드 드미트릭 l 95분
<과거 때문에> Out of the Past
1947년 l 자크 투르네르 l 97분
<건 크레이지> Gun Crazy
1949년 l 조셉 H. 루이스 l 87분
<짠 경기> The Set-Up
1949년 l 로버트 와이즈 l 72분
<아스팔트 정글> The Asphalt Jungle
1950년 l 존 휴스턴 l 112분
‘보가트 영화를 보고 난 아침, 그곳 사람들은 시간을 거꾸로 돌리고 있었지. 범죄를 꾸미는 피터 로레처럼 사람들 사이를 떠돌 때, 그녀는 빗물 머금은 수채화 같은 실크 드레스를 걸치고 햇살 아래 나타나지.’ 비단 알 스튜어트의 노래 <이어 오브 더 캣>뿐이랴. 그 어떤 쿨한 표현도 ‘필름누아르’엔 어울린다. 1940년대 할리우드에 등장한 이 새로운 영화는 표현주의의 어두운 그림자 아래 도시와 권총과 범죄의 암울한 엘레지를 들려줬다. 사실 필름누아르는 할리우드 장르영화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B급에 해당한다. 하지만 모순 가득한 어지러운 현실과 불안 속에 사는 사람이 존재하는 한 누아르영화의 매혹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밤과 미스터리에 갇힌 주인공의 냉소적인 자세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고, 시큰둥하게 내뱉는 대사는 어느새 시적인 표현에 이르지 않은가 말이다.
매력적인 누아르영화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워너는 연전에 험프리 보가트와 존 휴스턴, 하워드 혹스의 작품을 DVD로 출시한 데 이어 RKO와 MGM에서 거둬들인 작품의 모음집을 얼마 전 내놓았다. 여기엔 하드보일드한 정통 탐정영화 외에 스포츠 누아르, 갱스터 누아르 등 누아르영화가 꼭 탐정사무실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님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포함됐다. 레이먼드 챈들러가 ‘필립 말로’ 연기 중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는 딕 파웰 주연의 <안녕, 내 사랑>, 전직 사립탐정과 사악한 팜므파탈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인연 <과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총에 집착했던 남자가 팜므파탈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범죄 롤러코스터 <건 크레이지>, 드라마의 감동까지 더한 스포츠 누아르의 대표작 <짠 경기>, 비정한 도시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음모 그리고 언제나 그러하듯 실패하는 범죄 이야기 <아스팔트 정글> 등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는 누아르의 향연이다.
DVD 영상의 복원 수준도 놀라워서, 깨끗하고 밝은 영상 때문에 누아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이다. 별다른 부록은 없지만 모든 작품엔 필름누아르 전문가의 음성해설이 제공된다. 특히 <짠 경기>엔 노감독 로버트 와이즈와 (이 영화에 영향을 받아 <분노의 주먹>을 만든) 마틴 스코시즈가 함께 음성해설에 참여했다. 이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