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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가져온 첫 주, 알렉시스 로렛 & 클로에 람베르
오정연 2004-06-24

제4회 서울프랑스영화제 상영작 <결혼>의 두 주연, 알렉시스 로렛 & 클로에 람베르

6월14일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하이퍼텍 나다 앞마당 계단에 걸터앉은 하얀 피부의 두 남녀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제4회 서울프랑스영화제가 상영되고 있었던 탓에 영화를 관람하러온 프랑스인으로 보였던 그들은 영화제 상영작 <결혼>의 남녀 주연배우였다. 영화 상영 뒤 진행되는 관객과의 대화를 위해 내한한 클로에 람베르와 알렉시스 로렛은 영화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성공하는 커플을 연기했다. 결혼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패닉상태에 빠지는 조안나를 연기한 클로에 람베르는 콜린 세롤 감독의 <카오스> 등에 출연한 바 있지만 영화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12살 때부터 배우를 꿈꿔왔고, 이전에는 연극이나 TV영화에도 여러 번 출연한 경험이 있다고. “배우라는 직업이 매력적인 것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그는 현실적인 결혼의 의미를 용감하게 직시하게 된 조안나처럼 부드럽지만 강한 인상을 지닌 사람이었다. 한편 “가구 디자인을 공부하다가 우연히 <앨리스와 마틴>에 캐스팅되어 데뷔했다”는 알렉시스 로렛은 여자친구의 등쌀에 마지못해 결혼을 결심한 벤자민을 연기했다. “어쩌다 연기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이게 진짜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영화의 마지막에서야 결혼의 소중함을 깨달은 벤자민과 닮은 구석이 있었다. 각각 결혼을 앞두거나, 이혼을 앞두고 있는, 혹은 이혼 뒤 재결합을 생각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세 커플이 일련의 해프닝을 통해 진정한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는 영화 <결혼>은 프랑스 개봉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글 오정연·사진 정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