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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코프스키와 키아로스타미 사이
조성효 2004-06-18

<작은 마을> Kasaba

1998년

감독 누리 빌게 세일란

상영시간 82분

화면포맷 1.85:1 비아나모픽

음성포맷 DD 5.1 터키어

자막 영어(터키)

Mayis sikintisi

2000년

감독 누리 빌게 세일란

상영시간 130분

화면포맷 1.85:1 비아나모픽

음성포맷 DD 5.1 터키어

자막 영어(터키)

<우작> Uzak

2002년

감독 누리 빌게 세일란

상영시간 105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5.1 터키어

자막 영어(터키)

칸영화제로만 따진다면 터키는 축구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한국보다 한수 위다. 82년 일마즈 귀니는 <>로 황금종려상을 이미 수상했고 누리 빌게 세일란은 <우작>으로 1년 전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세일란 감독의 전작들은 베를린영화제서 각광받았으나 사실 그를 최초로 발견한 곳은 칸이었다. 칸은 일찌감치 17분짜리 단편 를 95년 공식초청했던 것이다. 장편 데뷔작 <작은 마을>과 은 프랑스에서도 DVD 출시되어 있으나 최근작 <우작>은 터키에서만 출시되었다. <우작> DVD에는 도 함께 수록되었는데 4편의 영화를 순서대로 보노라면 타르코프스키와 키아로스타미 사이에서 시소를 타고 있는 감독의 모습이 보인다.

부록으로 메이킹 다큐가 담긴 전작 두편은 영화 본편만 영어자막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우작>은 부록까지 완벽하게 영어자막을 지원한다(아나모픽도 지원한다!) <우작>으로 남우주연상을 공동수상한 오즈미르와 토프락은 감독의 영화에 항상 출연해왔는데 사진가 역의 오즈미르보다는 조수 역의 토프락이 좀더 일관된 역을 맡아왔다. 토프락은 <작은 마을>에서 전역 뒤 빈둥거리다가 에선 취직 뒤 곧바로 퇴사해버린다. 그런 그에게 에서 영화감독으로 나온 오즈미르가 이스탄불에 오면 일자리를 봐주겠다고 했던 것이다.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토프락은 <우작>의 칸 진출이 결정된 직후 사고로 숨졌음을 DVD에 담긴 부가영상이 전해준다. 홍상수 감독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얄팍한 지식인과 영화인을 비웃고 있는 세일란의 <우작>을 지금 당장 봐야겠다면 터키판을 구입해야겠지만 조금 더 기다려보는 게 좋을 듯하다. 영국 아니피셜 아이서 가을께 세일란 감독 박스세트를 발매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조성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