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칼럼 > 이창
평화, 우리가 지킨다
장진(영화감독) 2004-06-18

놈이 입을 열었다.

“잘 들어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이것을 안정된 시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우리가 지키고 다짐해야 할 행동지침으로 삼는다. 크게 세가지만 말하겠다.”

“근데 왜 니가 그런걸 말해?”

“반장이 지금 결석해서 유고 상태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반장은 왜 안 왔대?”

“식중독이래? ... 며칠 동안 못 온대.”

“와 부럽다....”

“그래, 알았어. 부반장 말해.”

놈은 부반장이었다.

놈이 다시 입을 열었다.

“미군의 병력 재배치와 이라크 차출에 관련해서 우리 유소년들이 심각한 안보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물리적 이동이 결코 모든 안보의 약화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우린 알고 있다. 오늘 내가 너희들에게 주지 시켜주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 문제다. 세 가지만 말한다.”

“첫째, 심리적 공포와 불안에서 탈출하자. 보병의 자리 비움은 어쩔 수 없지만 거기에는 고성능 현대 무기의 추가 배치로 결국은 전력의 극대화를 꾀하게 된다. 문제는 심리적인 공포와 그로인한 우리 어린이들의 안보 불안이란 말이다. 그래서 밖에도 잘 안나가는 애들이 많아지고 그로인해 학원가는 것도 꺼리게 되고 난데 없이 라면과 아이스크림을 사재기로 사다가 비축하려하는 어린이들이 많아지는데 그러지 말란 말이다.”

“우린 뭐 그렇게 무섭거나 그러지 않는데….”

“너 어제 학원 안왔잖아. 안무서우면 왜 안왔어 그럼?”

“그게 그런게 아니지….”

“자… 자 자네들 모두 이번 미군 이동에 불안해 한다는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국방은 더욱 강해지고 있고 전력 누수 현상은 전혀 없으니..이것을 이해하고 심리적 불안에서 떨고 있는 주변 여학생들과 가족들이 동요되지 않게 우리가 잘 잡아주어야 함이 우리의 당면 과제다.”

“둘째, 영원한 우방은 없다. 언젠가 대통령 아저씨가 말씀하신 대로 언젠가는 우리도 자주 국방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국력을 키워서 !!… 아, 뭔말인지 잘 모르나 본데 쉽게 말하면 6학년 선배들은 언젠가 졸업한다… 그러면 주변 학교들로부터 우리가 이 학교를 지켜야할 시간이 온다 이거다 그러려면….”

“5학년 형아 들도 있잖아.”

“그러게….”

“맞아, 맞아.”

“이보게들, 5학년 형아들이 6학년이 된다는 것은 그 5학년 선배들도 결국엔 졸업을 하게 된다는 말이지... 그렇게 되면 우리 4학년이 이 학교를….”

“그러네…맞다맞다….”

“역시 부반장이다.”

“계속해라….”

“자주 국방을 위해서 우리 유소년 들이 인문계열의 학과인접 학원을 선택해서 다니는 것 보단 태권도나 복싱, 아니면 쿵푸나 양궁 같은 격투나 완력 보양의 학원을 다녀서 국력증강에 일조를 하자. 셋째,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할수 있을까 고민하자. 언제까지 우린 예산의 많은 부분을 국방비로 쓸것이며 좁은 국토를 군사적 전략적 이유들 대문에 비효율 적이며 비산업적으로 이용해야 하는가... 이 모든 것들이휴전 상태의 국가현실 때문이다. 지금은 감이 없겠지만 얼마안있어 우리 유소년들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대에 가게 되는데... 아까운 청춘을 2년동안이나….“

“와 그럼 진짜 총도 만져보고… 총알도 주지?

“바보 당연하지 난 전투기도 몰건데….”

“지금 그 얘기 하는게 아니다… 여하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이 되면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고 미군이 이 나라에 머물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럼 영어 학원에 안가도 되겠네….”

“근데, 부반장 숙제 안걷냐? 선생님이 걷으랬는데….”

“난 어제 밤새도록 이 생각을 하느라 숙제를 못했다 니들이 걷어서 내라.”

“너 죽었다 선생님한테….”

“그것이 두려웠다면 이런일 시작하지도 않았다. 아무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 우리 유소년들은 옆반 아이들과 사이 좋게 지내기, 여자애들게 행하여지던 성희롱적인 행동 금하기, 엄마 아빠 부부 싸움할때... 경찰에 알리기... 등등 주변부터 평화롭게 비폭력적으로 가꾸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시작으로 이따가 행여 선생님이 숙제 안했다고 나를 가격하는 행위 있을때 영철이 니가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민태야 니가 신고해 곧장…알았지?“

장진/ 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