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줄리에타> GIULIETTA DEGLI SPIRITI
1965년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상영시간 137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2.0 모노
자막 한글, 영어
출시사 알토미디어(1장)
<영혼의 줄리에타>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첫 컬러영화이다.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타이틀 부록으로 실린 인터뷰 ‘익숙한 정신’에서), 이 영화는 한 여성이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녀는 이탈리아 중산층 가정의 주부로 (섹슈얼리티를 포함한) 정체성의 위기를 겪는다. <달콤한 인생>과 〈8 1/2>에서 한 남성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한 펠리니는, 자신의 아내이기도 한 줄리에타 마시나를 출연시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줄리에타 마시나는 <길>과 <카비리아의 밤>에서 하층계급의 여성을 연기했다. 그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일까? <영혼의 줄리에타>의 부르주아 여성 역할은 좀 낯설어 보인다. 줄리에타는 삶이 재미있지 않다. 남편은 항상 부재 중이다. 친구들과 모여 점성술이나 심령술에 심취하기도 하고, 기괴한 성격의 이웃과 어울려 보기도 한다. 그런데 그 그로테스크한 인물과 배경들은 〈8 1/2>이 그랬던 것처럼 환상인지 현실인지 잘 구별이 되지 않는다. 〈8 1/2>과 <영혼의 줄리에타>는 쌍둥이 영화처럼 보인다. 그 이유는 구이도와 줄리에타 모두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벗어나 있지 않기 때문이고, 정신분석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줄리에타 주위에 모여드는 환상들은 모두 성적인 욕망을 환기시키는 것들이다. 그런데 줄리에타는 성적인 쾌락에 자신을 내던지지 못한다. 그녀는 어린 시절 수녀원에서 했던 연극에서 자신의 몸을 묶고 순교를 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그녀를 억압하는 존재는 교사였지만, 사실은 젊은 무용수와 눈이 맞아 도망쳤던 할아버지였다. 줄리에타가 환상을 쫓아버릴 수 있는 것은, 몸이 묶여 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의 자아를 스스로 풀어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에서 심리적 성장을 하고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것은 과거를 받아들일 때 가능한 것이 된다. 과거와 대면하기 위한 기괴한 플래시백의 세계가 바로 펠리니의 영화세계라고 말할 수 있다.
<영혼의 줄리에타>는 페데리코 펠리니 컬렉션에 포함되어 출시됐다. 이 컬렉션에는 <영혼의 줄리에타> 외에도 <사기꾼들> 〈8 1/2>과 감독의 영화세계를 그린 <페데리코 펠리니 다큐멘터리>까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류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