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발림(www.sugarspray.com)이라는 곳은 도대체 뭘 하는 곳일까. 돈 버는 곳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진지하게 공부하는 곳은 더더욱 아닌 것 같다. 놀이터. 일단 이 말이 가장 어울릴 것 같다. 그래 여기는 번잡하게 노는 곳이군. 그런데, 이런! 놀이터라는 말을 하려고 돈이니 공부니 하는 설을 깔다니. 나도 어지간히 낡았다. 노는 데 이유가 없다는 건 오랜 신조였으면서도 사탕발림의 맘먹고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뭔가 불안했던 것인가. 사탕발림의 하위메뉴는 ‘판다판다’, ‘말존’ 등 낯선 것도 있지만, 한번만 훑어보면 이해하는 건 물론, 여기서 어떻게들 노는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논다. 이것저것 조물거리면서 작고 예쁜 것들을 만드는 걸 보니, 참 재미난 감성들이다. 쉽게 말해 재미난다고 했지만, 이 분위기란 사람에 따라 버거울 수도 있는 종류의 것이다. 사탕발림이란 이름대로, 그 단맛에 몸서리를 치는 게 ‘취향’이니 말이다. “인생의 99%는 밀가루, 당신의 사탕수 한 방울을 얹어주세요”라고 운영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 1%의 당도(糖度)에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온라인상의, 그러나 현실적인 연령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고로 내 경우를 말하자면, 저러고 놀자면 돈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곧 한심한 생각이 들어 그런 건 따지지 않기로 했다.
김성환/ 인터뷰 전문웹진 <퍼슨웹>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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