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사람보다 책 만드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이는 것 같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한가하게 책이나 펴들고 앉아 있다가는 그야말로 ‘한가한 사람’이란 소리 듣기 십상이다. 팔릴 책이란 것은, TV프로그램에서 집중적으로 소개되지 않고서 더이상 불가능해 보인다. 하긴 영화나 음악 따라잡기도 힘든 판에 영화보다 몇 곱절로 시간을 잡아먹을 책이라니. 그런 와중에 독서평론가니 전문서평가니 하는 말을 들으면 옛날 생각도 나면서, 참 낯설게 느껴진다.
출판사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는 임지호의 홈페이지는 독서에 관한 한 비범한 수준이다. 다종다양한 책을 쉼없이 읽어내고 있는 열의는 정말 대단하다. 출판계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하면, 내가 옆에서 듣기에도 아쉬울 것 같다. 책 읽기란 것이 영화나 음악처럼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분명히 절대적인 시간을 요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주인장만큼의 독서량은 백수가 아니고서는 어려운 양이다. 백수가 아님에도 꼬박꼬박 책을 챙겨 읽고, 서평을 다는 부지런함은 낯설기 이전에 존경스럽다. 막상 시간 많은 백수는 책을 안 읽는데….
“읽을 것인가, 아니면 죽을(만큼 후회할)것인가?”라고 해석하는 ‘리드 오어 다이 넷’에는 책 서평말고도 한국 출판에 관한 이런저런 이슈들과 함께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등의 방계 장르의 읽을 거리들이 풍부하게 걸려 있다. 여기 있는 글만 읽어도 죽을 필요는 없겠다. 편집장▶
<출판인 임지호의 서평 사이트> 바로 가기 : http://www.readordi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