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1990년
감독 톰 사비니
상영시간 96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4:3 풀스크린
음성포맷 DD 2.0
자막 한글, 영어
출시사 콜롬비아(1장)
불멸의 호러스타 톰 사비니. 그는 다방면으로 활동을 했지만, 뭐니뭐니해도 자신의 전공인 ‘특수분장’ 분야에서 가장 빛나는 재능을 발휘한다. <시체들의 새벽> <매니악> <버닝> 에서 만나게 되는 눈부신 효과들은 모두 그의 솜씨다. 이처럼 공포영화와 깊은 인연을 맺은 사비니가 감독 데뷔를 한다면, 공포영화가 되는 것은 그의 운명이다. 사비니는 새로운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지 않고, 훌륭한 오리지널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데 더 관심을 보인다. 조지 로메로의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1968)을 선택한 그는 원작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하기보다는, 오리지널이 지닌 색깔을 최대한 충실히 옮겨오는 데 주력한다. 이는 각본이 로메로란 사실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이런 점에서 리메이크는 사비니의 색깔이란 애초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영화는 로메로의 각본을 바탕으로 마치 기계처럼 영화를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그 결과는 성공적이다. 진지함과 무게감을 어느 정도 상실했지만, 대다수의 일반 영화팬들에게 리메이크가 훨씬 재미있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상업용 공포영화에 잔뼈가 굵은 톰 사비니는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대신,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고 안주했기에 이 정도 퀄리티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흑백에서 컬러로의 전환, 특수효과의 비약적인 발전에 의한 생생한 폭력의 묘사, 캐릭터 성격의 변화만을 제외한다면 이 두 영화는 동일하다고 봐도 무리는 없다. 심리적인 공포를 추구한 로메로의 작품은 앞으로도 좀비영화의 교재로서 꾸준히 활용이 될 것이며, 사비니의 영화는 지금 현재 공포영화의 핵심인 ‘오락성’을 강조한 상업용 공포영화의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깊이를 원하면 로메로의 오리지널을, 오락을 원하면 톰 사비니의 리메이크를 선택하면 된다. DVD 퀄리티는 두 가지 화면비를 제공하며 화질과 음향 모두 수준급이다. 스페셜 피처로는 톰 사비니의 코멘터리와 특수효과 장면에 관한 메이킹 필름, 예고편을 수록했다. 비교적 초기에 발매된 타이틀이어서, 부록은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는다. 김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