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들의 새벽> Dawn of the Dead 디비맥스 에디션
1978년
감독 조지 로메로
상영시간 127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5.1, DTS 5.1 영어
자막 영어
출시사 앵커베이(미국)
조지 로메로의 시체 삼부작의 두 번째 작품인 <시체들의 새벽>(Dawn of the Dead)이 최근 개봉된 리메이크의 성공에 힘입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작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Night of the Living Dead)의 시점에서 바로 이어진 작품으로 기획된 이 영화는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살아 있는 시체가 된 좀비들의 공격을 피해 네명의 생존자들이 버려진 쇼핑몰에 피난,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을 그린 영화로서, 좀비영화의 내러티브와 더불어 양식적 완성까지 이뤄낸 기념비적 작품이다. 특히 쇼핑몰이란 현대 소비사회의 상징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생존과 약탈, 그리고 자기 파괴로의 과정이 현대 자본주의의 내재된 야만적 폭력성과 문명사회의 운명에 대한 메타포로까지 해석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시체들의 새벽>은 판본 자체가 칸 상영 버전, 미국 상영 버전, 호러 감독 다리오 아르젠토가 재편집한 버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어붙인 버전 등 많은 판본이 존재하고 있어 다양한 버전들이 DVD로 출시되어 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이번에 출시된 앵커베이의 “디비맥스 에디션”은 이전의 감독판 DVD와 달리 1978년 미국 개봉 당시의 오리지널을 판본으로 삼고 있다. 복잡한 판본문제를 젖혀두고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신선한 시도로 볼 수 있겠는데 결론적으로 상영시간 외에는 모두 낙제점을 면치 못했던 기존의 감독판 DVD를 완전히 넘어서는 수작 타이틀이다. 무엇보다도 HD 소스를 트랜스퍼한 화면은 25년 전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뚜렷하고 심도 깊은 영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새로이 이루어진 색보정은 기존에 비해 (특히 피 색깔에 있어) 짙고 깊은 색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부록은 감독과 특수분장사 톰 새비니의 육성해설 외에는 그리 특별한 것이 없어, 시체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시체들의 날>(Day of the Dead)이 막대한 양의 부록과 함께 지난해 같은 출시사를 통해 출시됐던 점을 상기해보면 조금은 의외이다. 하지만 출시사의 지금까지의 전력을 살펴볼 때 조만간 풍성한 부록으로 무장한 감독판이 새로 출시된다 해도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