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사무라이>의 호평과 흥행 성공 덕분에 전체적인 설정에서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인 <쇼군>도 DVD로 출시되었다.
파라마운트와 가 제작해 1980년에 12부작 TV 미니시리즈로 방영되었던 이 작품은 1975년에 발표되어 전세계적으로 1천만부 이상이 판매된 제임스 클라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다(국내에서는 125분으로 편집한 TV판 영화가 극장 개봉된 바 있다).
폭풍으로 일본 바닷가에 표류해온 영국 항해사가 막부의 장군에게 의탁해 사무라이로 생활해가면서 마침내 외국인의 몸으로 쇼군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는 작품의 줄거리는 아시아인의 관점에서 볼 때는 다분히 터무니없는 결말로도 보인다. 하지만 미·일 합작으로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하여 일본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하였고, 미후네 도시로와 모리스 자르 같은 거물급 배우와 스탭들을 기용한 결과 전체적으로 매우 짜임새 있고 다채로운 영상과 연출로 완성되었다. 덕분에 방영 당시에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에서도 각각 3개 부문을 수상하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에서 보여진 일본의 이미지가 많은 미국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4:3 화면은 기대 이상으로 깨끗하고 색농도가 높은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며, 돌비디지털 5.1 채널로 리마스터링된 사운드도 또렷한 음을 들려준다. 5번째 디스크에는 제작 다큐멘터리, 역사적 배경에 관한 3개의 다큐멘터리, 감독의 음성 해설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