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좋아하는 한국인만큼, 한국 좋아하는 일본인도 많다. TV에서나 책에서나 많이들 봐왔다. 가수도 있고 교수도 있고, 그리고 ‘나오키스넷’(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그렇다)을 운영하는, 나오키라는 평범한 청년도 있다. 우연히 한국을 여행하고 나서 한국어로 된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게 된 모양인데, 사이트에는 한국 여행기가 연재되고 있고, 한국 음식과 일본 음식 이야기도 있다. 한국에서 싼 방을 구한다는 공지까지 올라 있다.
이 정도의 사연은 사실 흔한 스토리다. 대개 그렇게 이국을 좋아하게 되고 대체로 그 정도의 메뉴들로 호감을 표하고 있지 않던가. 하지만 이 청년의 이야기는 평범함 속에서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내용 자체만 보면 고만고만한 사건들이지만, 이걸 풀어내고 보여주는 방식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어설프고, 때론 멍청해 보이기도 하지만, 유머를 잃지 않고 슬기롭게(?) 난관들을 해쳐나간다. 번역투 한국어인 탓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의 글들은 한편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이 즐겁다. 단순한 폰트의 텍스트와 이모티콘, 그리고 재기발랄한 사진들로 구성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웃음이 새어나온다. 그리고 자잘한 일상, 특히 먹는 것에 대해 구구절절이 수다를 떠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그러고보면 이런 모습은 요즈음의 한국 네티즌의 행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는 곳은 달라도 네티즌이란 비슷한 감성을 가진 모양이다. 그래서 이 사이트는 즐겁다. 나오키는 최근, 공항에 혼자 나가는 것만큼 싫어하는 이사를 했단다. 짐정리 끝내고 빨리 업데이트하시길! 김성환/ 인터뷰 전문웹진 퍼슨웹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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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의 홈페이지> 바로 가기 : http://www.naoki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