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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vs DVD] <트레인스포팅>
조성효 2004-03-24

2개의 삭제장면 vs 9개의 추가장면

<트레인스포팅> 국내판 DVD는 미라맥스에서 출시한 미국판에 토대를 두고 있다. 때문에 미국판과 마찬가지로 비아나모픽 화면에 보통 이하의 화질, 평범한 사운드에 특별한 부록도 없었다. 더군다나 2002년은 요즘처럼 DVD 심의가 완화된 시점도 아니어서 국내판은 두 장면이 잘려진 채로 출시됐다. 그런데도 국내판에는 스페셜 에디션이란 이름이 버젓이 달려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트레인스포팅>은 코멘터리와 삭제신 등이 담긴 크라테리언 LD가 DVD보다 여전히 소장가치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유니버설에 의한 완전판이 지난해 하반기 영국에서 출시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완전판의 장점은 크라테리언 LD의 서플먼트 전부는 물론 삼총사들인 감독과 제작자 앤드루 맥도널드 그리고 작가인 존 허지의 추가 인터뷰 영상, 렌튼이 특수 제작된 가짜팔에 주사놓는 장면의 메이킹 다큐 그리고 96년 칸영화제에서의 시사회 모습 등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심리스 브렌칭 방식은 아니지만 9개의 삭제신을 본편 감상 도중 선택적으로 볼 수 있는 점도 맘에 든다. 하찮게 보이는 티저 트레일러도 영화제목의 의미를 확연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소중한 부록이 된다. 코멘터리는 나이트 클럽신이 큐브릭의 <시계태엽장치 오렌지> 도입부에 대한 오마주라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다수 담고 있다.

완전판은 비록 완벽과는 거리가 있지만 미국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된 화질을 아나모픽 화면으로 보여준다. 렌튼이 구토하던 스코틀랜드 최악의 화장실도 개선된 화질 덕분에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한층 업그레이드된 돌비디지털과 DTS 사운드는 언더월드의 음악에 절로 헤드뱅잉을 하게끔 한다. 자, 그런데 문제는 또다시 언어다. <트레인스포팅>은 에든버러와 스코틀랜드 특유의 속어와 발음 때문에 크라테리언 LD에서조차 용어집이 별도로 있을 정도였다. 그러니 제아무리 영어자막이 지원된다 해도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힘든 일. 하지만 국내판도 제대로 된 번역을 제공하고 있진 않다. 올해 6월엔 미국에서 스페셜 에디션이 출시된다. 사양정보에 따르면 영국의 완전판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예상되니 PAL방식 시청에 문제가 없다면 지금으로선 완전판이 올바른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삶을 선택해’(choose life)를 중얼대던 렌튼의 독백처럼 결국 어느 DVD를 선택할 것인가는 여러분의 몫이다. 조성효

*심리스 브렌칭 방식이란?

MPEG2기록의 경우, 편집점에서 한순간 화상이 멎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현상의 방지책으로 고안된 것. 프레임 사이에 압축이 걸리지 않은 i픽쳐를 넣어 장면을 잇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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