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가 1964년 2월9일과 16일, 23일에 걸쳐 당시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의 <에드 설리번 쇼>에 3주간 연속 출연해 미국 전역에 그들의 연주 모습을 선보이자, 미국은 순식간에 폭발적인 비틀스 열풍에 휩싸이게 된다. 이제는 역사의 한장이 된 이 3일에 1965년 9월12일의 방영분까지 비틀스가 출연한 4회의 <에드 설리번 쇼> 전체를 광고까지 고스란히 수록해놓은 이 두장의 DVD는 비틀스 마니아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소장품이다.
프로그램은 비틀스가 처음과 마지막에 2∼3곡씩 연주하고, 그 사이사이에 다른 가수들의 노래나 코미디, 마술쇼 등이 공연되는 형식인데, 객석의 유명 인사들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비틀스는 <예스터데이> 등 넘버1 히트 7곡을 포함한 20곡을 하루에 3∼6곡씩 부르는데, 음반에서와는 약간씩 다르게 연주되는 실황 특유의 묘미가 감칠맛있다.
4:3 흑백화면은 무척 깨끗하고 선명한 화면에서부터 비디오 노이즈나 의사 윤곽선이 심한 장면까지 밝기와 해상도가 균일하지 못하고 편차가 크지만, 40년 전의 TV 녹화임을 고려한다면 대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이다. 돌비디지털 5.1 채널로 리마스터링된 사운드는 오리지널 모노 트랙보다 음장이 넓고 음의 질감도 또렷한 음을 들려준다. 객석에서 소녀 팬들이 열광하는 소리가 입체적으로 들리는 정도를 제외하고는 멀티 채널의 분리도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