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에서 발생하는 민주당 흑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사건이 현재 우리나라의 정세와 똑같아 화제가 되고 있는 에 필적할 만큼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함께 갖춘 또 하나의 수작 TV첩보물이 바로 <앨리어스>이다.
자신을 CIA의 비밀요원으로 알고 있던 시드니는 목숨이 위협받고 자신의 약혼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을 겪으면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인 SD6가 사실은 CIA가 아니라 CIA의 적인 ‘12동맹’의 지국임을 알게 된다. 시드니는 12동맹을 분쇄하기 위해 CIA의 이중첩자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부모도 비밀 요원이었음을 알게 되고, 이야기는 점차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뒤엉켜 나간다. 제르진스키의 ‘기만 작전’ 이론에 근거해 정교하고 복잡하게 구축된 시나리오는 흥미진진한 반전의 연속이고, 제니퍼 가너의 시원한 액션과 파격적인 패션은 눈을 즐겁게 한다. 최근 가너는 무보수로 CIA 광고에 출연했는데, 이 CF를 보고 있노라면 ‘당신이 지금 CIA로 알고 있는 조직은 CIA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랭글리 견학 코스를 꼭 확인하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 재미있다.
<밴드 오브 브러더스> <소프라노스>와 함께 처음부터 HD로 촬영된 드문 TV시리즈인 만큼, 아나모픽 16:9 화면은 입자감이 약간 두드러지기는 하지만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돌비디지컬 5.1 채널 사운드도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