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440호에서 올해 발매될 DVD 플레이어들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경향으로 유니버설 플레이어와 업 스케일링(업 샘플링) 기능을 지닌 플레이어가 시장의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지난호까지의 유니버설 플레이어에 대한 설명에 이어 이번호부터는 업 스케일링 기능을 지닌 플레이어에 대한 설명을 하겠습니다. 업 스케일링 기능을 지닌 DVDP에 대한 설명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업 스케일링’이 무엇인가부터 설명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우리가 DVDP를 연결해 DVD를 감상하는 디스플레이 기기인 TV나 모니터, 프로젝터 등은 모두 영상 표현의 최소 단위 입자인 화소를 일렬로 연결해놓은 주사선의 숫자로 영상 재생 능력을 표시합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면, 일반적인 4:3 화면비율의 SD급 TV는 대부분 가로로 640개의 수직 주사선을, 세로로 480개의 수평 주사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상 해상도를 표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말하는 수평 해상도는 바로 이 수평 주사선의 숫자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숫자가 높을수록 영상을 좀더 촘촘하게 표현할 수 있어 고화질이 되는 것입니다.
DVD에 저장되는 영상은 480i로써 인터레이스 방식으로 480개의 수평 주사선으로 영상을 재생한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비디오 테이프는 약 240선, LD는 약 400선의 해상도로 수록·재생됩니다. 그러므로 DVD를 SD급 TV에 재생시킬 때는 DVD의 480개의 수평 주사선이 TV의 주사선과 대부분 1:1로 대응이 되기 때문에, SD급 TV에서는 업 스케일링이 필요가 없습니다.
업 스케일링이 필요한 경우는 480선 이상의 수평 주사선을 지닌 HD급 TV나 프로젝터를 사용할 때입니다. 480i를 기준으로 하는 SD급 디스플레이들과 달리 HD급 디스플레이는 수평 주사선 1080개 이상을 기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즉, 수평 주사선이 SD급에 비해 2.25배 이상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1080선 이상의 표현 능력을 지닌 디스플레이에 480선의 영상을 투사할 경우에는 영상이 재생되는 주사선 사이사이에 절반 이상의 빈 공간이 생기고, 그만큼 재생되는 영상도 촘촘하지 못하고 빈틈이 많은 흐리고 옅은 화질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특히 100인치 크기로 투사되는 프로젝터에서 더욱 심하기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고안된 것이 소스에 수록된 480개의 라인을 2∼3배로 늘려 HD급 디스플레이의 1080라인에 빈틈없이 1:1로 대응시키는 ‘업 스케일링 방식’입니다. 소스 기기와 디스플레이 사이에서 이러한 업 스케일링 처리를 해주는 장비가 ‘비디오 프로세서’인데, 이러한 비디오 프로세서는 가격이 수백만∼수천만원에 달해 고가의 3관식 프로젝터에만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이전까지 고가의 프로세서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업 스케일링을 이제는 작은 칩을 통해 손쉽게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칩을 장착한 DVDP가 바로 업 스케일링 DVDP입니다.
→ 다음호에서는 ‘업 스케일링 DVD 플레이어의 종류’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김 태 진